[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7.10 대책 이후 서울과 수도권 매매 상승폭은 전주 대비 줄었다. 서울은 각종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에 매도 문의가 늘어났지만, 경기는 교통 호재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비싼 서울 아파트값에 수요자들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거래량에 영향을 준 것이라 보고 있다”며 “올해 탈서울화 현상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경기, 인천이 서울에 비해 규제가 덜해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7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0.06%→0.04%)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제한과 세법 개정안 발표로 매매시장은 위축되며 관망세가 커졌다. 그러나 서울에서 중저가 단지 몰려 있는 지역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도봉구(0.06%)·노원구(0.06%)는 중저가단지 위주로 올랐다. 마포구(0.05%)는 도화·공덕동 위주로, 용산구(0.05%)는 이촌동 위주로 올랐다. 은평구(0.04%)는 서부선 호재 있는 응암동과 불광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 14개구(0.05%) 전체적으로 매수세 위축돼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 4구는 여전히 신축 위주 상승은 이어졌지만 재산세 부담 우려로 매도 문의가 늘었다. 강남구(0.02%)는 압구정·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02%)는 잠실·방이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강동구(0.02%)는 고덕·강일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축소됐다. 

관악구(0.06%)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신림동 위주로, 강서구(0.06%)는 교통여건 양호하나 저평가 인식 있는 방화·내발산동 위주로 상승했다. 

7.10 대책으로 규제로 묶인 경기(0.19%→0.19%) 매매 시장은 상승세 확산이 줄었다. 다만 교통 개선 기대감으로 서울 접근성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기 광명(0.40%)은 뉴타운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주 수요가 늘었다. 지난 4월부터 광명 5R구역을 비롯해 광명 1구역과 4구역도 이주할 예정으로 잡혀 있다. 뉴타운 지역 대규모 이동으로 전세 품귀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꾸준하고, 재개발 지역 인근으로 외부 투자 수요도 유입돼 매매가 강세가 유지 중이다. 

경기 하남(0.48%)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으로 대폭 올랐다. 하남시에 따르면, 지하철 5호선 하남선 1단계 구간인 ‘미사역~하남풍산역’이 오는 8일 개통한다. 하남선 2단계구간인 하남시청(덕풍·신장)역~하남검단산역은 올해 12월 개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 중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0.38%)는 광역교통망 기대감 있는 삼송·원흥지구 등 위주로 상승했다. 덕양구 원흥동 '삼송 2차 아이파크' 전용 84.73㎡은 지난달 25일 8억46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현재 이 매물은 최고가 9억8000만원 선까지 나와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서울과 인접한 경기와 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경기지역 아파트 매물 구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이들 지역은 개발호재가 예고된 곳도 많아 투자·실수요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지방(0.14%)은 5대 광역시 0.11% 상승, 8개도 0.08% 상승, 세종 2.95% 상승을 나타냈다. 

대전(0.16%)은 중구(0.17%)가 태평·중촌동 등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올랐다. 대덕구(0.17%)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 있는 지역 위주로, 서구(0.16%)는 상대적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부산(0.12%)은 해운대(0.44%)·수영(0.40%)·부산진구(0.28%) 등은 정비사업 기대감 있거나 가격 수준 낮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기장군(-0.48%)·영도구(-0.05%)는 입주물량과 구축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한편 세종시(0.97%→2.95%)는 정부부처 추가 이전 기대감 등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행복도시 및 조치원읍·금남면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