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과 미·중 갈등에 대한 불안감, 사모펀드의 잇따른 사고도 주식 투자 열풍을 막지 못했다. 급격히 증가한 시중 유동성은 투자자들에게 자산증식을 위한 수단으로 주식 시장을 향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26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6.4% 급증했다. 특히 2분기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2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종근당, 하이트 진로, 유진테크, 삼성전자, 더존비즈온 등 5개 종목을 추천 주식으로 꼽았다. 이들 종목은 헬스케어, 미디어, 음식료, 반도체,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로 이미 올해 들어 주가가 10~50% 이상 급등해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낸 동시에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헬스케어, 미디어, 음식료 업체 ‘주목’… 종근당·스튜디오드래곤·하이트진로

한국 주식 시장의 5대 제약 관련주 중 하나인 종근당은 올해 주가가 50%나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양호한 2분기 매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활동 제한에도 불구하고 만성질환 치료제 위주의 전문의약품(ETC) 제품 포트폴리오 덕분에 전 품목 고른 성장과 함께 마케팅 비용, 연구·개발(R&D) 비용 감소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전년 대비 170% 성장해 매출액을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이캡은 코프로모션 상품이지만, 마진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케이캡이 연간 6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급 품목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골다공증 항체의약품인 프롤리아도 분기매출 130억원을 달성하면서 연간 500억원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종근당에 대해 “CKD-506(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의)의 유럽 임상 2a상 종료를 비롯한 연이은 연구·개발 성과로 추가 상승 모멘텀 또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종근당은 ‘CKD-314’로 불리는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모스타트’를 가지고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나파모스타트에 대해 “세포 배양 실험에서 3000여종의 약물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가장 강력한 효능을 보였으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렘데시비르와 비교 시 수백 배 우수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종근당은 지난 6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았으며, 오는 2023년 개발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의 드라마제작부문 자회사로, 2017년 11월 2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를 완료하고 상장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100여명의 작가진과 50여명의 연출진을 보유하고, 연간 30여편 이상의 드라마 제작 능력을 갖춘 제작사이다. 최근 넷플릭스와 향후 3년간 21편 이상의 드라마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올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향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콘텐츠 제작 차질과 중국 OTT의 동남아 진출로 한국 구자 드라마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올해 들어 10% 올랐는데, 이 회사가 한한령 이후 판로가 막힌 중국 시장에 대한 진출이 재개되면 영업이익 30~100% 증가할 가능성과 관련 종목 (OTT, 웹툰, 애니메이션 관련주) 대비 가격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내 대표 주류기업 하이트 진로 또한 추천 종목으로 제시됐다. 최근 DB금융투자는 “테라 판매량은 4~5월 500만 상자를 훨씬 넘었고, 여의도 등 거점 영업지역을 중심으로 테라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확산하고 있다”며 “막대한 마케팅 비용 투입에도 불구하고 테라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 마산 공장 설비 전환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맥주 사업에서 수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주점 수요가 급감하자, ‘혼술족’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DB금융투자는 올해 초와 비교해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46% 상승했음에도 “최근 하이트진로의 주류시장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고, 최근 1개월간 유가 반등과 함께 소맥(맥주 원료) 가격은 3%가량 하락했다”며 “실적 개선을 통한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실적개선·한국판 뉴딜 수혜 ‘기대’… 삼성전자·더존비즈온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로 한때 4만2300원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7월 초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화웨이의 부진으로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 출하량과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5G 네트워크 장비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저가형 대형 TV 판매량 확대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iPhone) 출하량 호조로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 클라우드 기반 기업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 기업인 더존비즈온도 추천 종목에 포함됐다. 비대면(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는 더존비즈온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75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731억75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8% 늘었다. 주가 또한 올해 들어 30% 이상 급등했다.

SK증권은 “더존비즈온의 신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비즈니스모델인 위하고(WEHAGO)가 세무회계사무소를 중심으로 높은 확장성 보인다”며 “위하고는 6월을 기점으로 추가 계약 확보 속도가 빨라지고, 연말에는 중형 기업을 상대로 한 그룹웨어(EBP) 부문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비대면 업무환경 구축을 비롯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 예상되어 위하고의 직접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며 “언택트 비즈니스 환경의 근간이 되는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확장과 빅데이터, AI 기반의 신사업을 통해 매출 신장과 수익 창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