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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궁금증] 전자-IT업계 먹여 살릴 곡식, MLCC란?

크기는 쌀알보다 작지만, 가치는 수 조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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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기기 기판에 장착된 수많은 MLCC들. 출처= 삼성전기 블로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스마트폰·5G 인터넷·자율주행 차량·친환경 전기자동차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 산업 분야다. 이를 둘러싼 다양한 기술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거의 모든 영역에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는 ‘MLCC’에 시선이 집중된다. 

MLCC는 과연 무엇이며, 장기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반도체와 ‘영혼의 단짝’  

MLCC는 Multi Layer Ceramic Capacitor의 줄임말로, 직역하면 ‘적층세라믹캐패시터(혹은 적층세라믹콘덴서)’로 해석할 수 있다. MLCC는 전자기기에 탑재된 반도체가 최고의 성능을 할 수 있도록 반도체로 유입되는 전력을 정제하는 캐패시터(Capacitor)의 일종이다. 

캐패시터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전압의 ‘노이즈’를 제거하는 것이다. 

반도체는 각 부품마다 작동에 필요한 적정 수준의 전압 영역대가 있다. 이 영역대를 벗어나는 전압을 ‘노이즈’라고 하는데, 캐패시터는 기기로 유입되는 전압의 노이즈를 없애고 적정수준으로 가다듬어 반도체에 공급해 준다. 

두 번째 역할은 실시간으로 반도체의 작동에 필요한 전력을 빠른 시간에 공급해주는 배터리의 역할이다. MLCC는 그 캐패시터 중에서도 가장 작은 부피를 차지하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전력을 관리할 수 있는 부품이다. 전자기기들의 성능이 우수해짐에 따라 장착되는 반도체의 수도 많아졌고, 따라서 기기 내 캐패시터의 숫자도 많아졌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기기 내 공간을 덜 차지하는 소형화된 캐패시터가 각광받았다. 이 소형화된 캐패시터가 바로 MLCC다. 

MLCC를 설명하는 표현으로 ‘전자업계의 쌀’이라는 말이 쓰이는데, 이는 MLCC의 필요성이 그 만큼 필수적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 출처= 삼성전기 블로그

우리나라의 MLCC

우리나라는 일본과 더불어 우수한 MLCC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다. 사실상 우리나라와 일본이 전 세계 수요의 과반수 이상을 감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MLCC 시장점유율 1위 업체는 일본의 무라타제작소(村田製作所)로 이 회사의 MLCC 생산은 전체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무라타제작소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우리나라의 ‘삼성전기’다. 

삼성전기의 MLCC는 전 세계 점유율 22%로 전체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MLCC 기업인 삼성전기를 기준으로 보면 MLCC는 한 분기에 약 7000억원에서 8000억원대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년에 약 3조원 수준으로 추산할 수 있다. 

MLCC의 부가가치 

현재 MLCC가 가장 집약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기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만약 MLCC가 없었다면 스마트폰의 소형화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과언은 아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수많은 고성능 반도체 칩을 원활하게 가동하게 해 주면서도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부품들 중에서 MLCC가 가장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 MLCC는 쓰임새는 더욱 확장됐다. 점점 고성능화 되고 있는 소니 사의 플레이스테이션(PS), MS사의 엑스박스(X-BOX)등 가정용 콘솔 게임기에서부터 스마트 기술이 반영된 수많은 가전제품 그리고 자동차 산업에서도 MLCC를 필요로 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각광받고 있는 5G통신기술 그리고 친환경 전기자동차 개발에 있어 MLCC가 필소 요소로 여겨지면서 쓰임새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 삼성전기 MLCC 생산현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 출처= 삼성전자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이동수단에 필요한 MLCC는 ‘전장용 MLCC’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로 불리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미래형 자동차에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많은 수량의 MLCC가 장착된다. 현재 기준으로 최신형 스마트폰 한 대에는 통상 약 1000개의 MLCC가 장착돼 있는데, 자율주행차나 전기자동차에는 최소 1만5000개에서 2만개 이상의 MLCC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과 성능이 고도화되면 될수록 해당 제품이 필요로 하는 MLCC의 개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전장용 MLCC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체 MLCC의 시장규모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기업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리서치 센터는 2019년 99억7000만달러(약 11조9740억원) 수준이었전 글로벌 MLCC 시장규모는 2025년 157억5000만달러(약 18조9157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에서는 2020년 기준 약 16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MLCC 시장규모가 2024년 20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수많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평가받고 있는 MLCC에 대한 수요 증가 요인들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가 반영됐다. 과연 전자업계의 쌀이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7.28  18:06:07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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