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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 망한다’ SNS 헛소문에 뱅크런 확산

당국 적극 진화나섰지만 부실 여신 급증으로 은행 위기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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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에서 은행이 망한다는 소문이 터져 나오면서 예금자들의 뱅크런(Bank run, 예금 대량인출)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출처= YouTub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은행이 망한다는 소문이 터져 나오면서 예금자들의 뱅크런(Bank run, 예금 대량인출)이 빈번히 발생하자 규제당국과 경찰까지 나서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달 이후 은행이 망한다는 헛소문에 겁을 먹고 예금자들이 대량으로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가 세 차례나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도 SNS에 떠도는 헛소문으로 허베이성 헝수이 은행에 고객들이 돈을 인출하기 위해 몰려들자 현지 감독당국과 경찰까지 개입해 사태를 진정시키고 은행의 건전성을 공개적으로 보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민은행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는 “50만위안 이하 저축은 예금보험제도에 의해 보호되니 고객들은 안심하고 인출에 동조하지 말라”며 예금주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 후베이 경찰 당국은 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체포해 구금했다.

10억 명이 넘는 중국 계좌 보유자들(저축자들)이 43조 달러 규모의 중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면서 중국이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초석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20여년 만에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과 첫 은행 압류사태가 발생한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세계 최대 은행 시스템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에 있는 중국국제자본공사(CICC)의 장 쉐이슈아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거의 모든 예금이 보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 사이에 은행들이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소문이 한번 퍼지면 은행에 당장 유동성 위험을 불러옵니다.”

중국 국민들의 저축은 수십 년 동안 중국 금융시장에 안정적이고 저렴한 자금기반을 제공해 중국 경제가 세계 2위로 올라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 가계의 저축고는 약 90조 위안(1경 5000조원)으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다.

소셜 미디어에서 제기된 특정 은행의 파산설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은행 위기론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정부가 SNS 허위 정보에 민감한 이유는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은행보험 규제 위원회(CBIRC)는 지난 10일, 중국 경제가 40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경색되면서 은행들이 부실채권의 급증에 직면해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S&P 글로벌은 올해 중국 은행권의 부실 여신이 8조위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UBS는 중소 은행이 3490억위안에 달하는 자본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CBIRC에 따르면 중국 은행권의 무수익여신(NPL)은 3조 위안에 육박했고, NPL 커버리지 비율(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쌓아 놓은 예비 자금 비율)은 지난 2015년 초 290%에서 최근 180% 선으로 급락했다.

회사채 디폴트도 급증했다. 올들어 중국 기업의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800억 위안으로 3년래 최고치다.

중국 은행권의 상반기 대출 규모는 1조 72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실 여신이 늘어날 경우 위험에 내몰리는 은행이 속출할 수 있다.

규제 당국은 또 이런 소문을 공개적으로 진정시킬 뿐만 아니라 은행들을 위한 실질적인 보호책을 마련하고 있다. 허베이성에서의 뱅크런 사태가 당국이 이 지역에서 거액 송금을 제한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발생했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시행될 이 프로그램을 오는 10월까지 저장성과 선전까지 확대하면, 7천만 명의 예금자들이 10만 위안(1700만원) 이상의 예금을 인출하는 경우 사전 신고를 해야 한다.

당국의 감독 대상 은행이 3000개가 넘는데, 대부분은 자본에 대한 접근성이 없는 소규모 시골 은행들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지방정부로 하여금 채권매출로 약 2000억 위안을 조달해 소규모 은행들이 자본을 충당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보다 광범위한 대책으로 규제 당국은 지난해부터 많은 소규모 은행들을 합병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했다.

CICC의 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은행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들 중 상당 수는 기업 지배구조와 수익 창출 능력이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지역 은행들의 구조조정에 좀 더 적극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 그들을 돕는 길입니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7.16  12:56:55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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