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거래소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2200선을 넘지못하고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지난 4개월간 5조원을 넘어서는 막대한 매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84% 오른 2201.88에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가가 바닥을 친 지난 3월 19일 이후부터 7월 15일까지 4개월 동안 코스피, 코스닥을 포함한 전체 한국 증시에서 기관은 5조639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1조2129억원어치을 샀고, 외국인은 14조9000억을 팔았다.

기관별로는 금융투자 3조7470억원, 보험 4658억원, 투신 1조4233억원, 사모1조7531억원, 은행 6304억원, 기타금융 1988억원을 팔았다. 연기금등은 홀로 2조2439억을 사들였다.

기관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10개는 삼성전자, 카카오, SK, 삼성전자우, 삼성SDI,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셀트리온, 엔씨소프트였다.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10개 중 4개가 겹친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기관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1조561억)이면서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1조6837억원)이었다.

3월 중순 이후 빠른 회복세를 기록한 주식시장을 고려한다면 기관은 개인과 정반대되는 투자 결정을 내린 가운데 엄청난 손해를 기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추이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지수가 상승했으나 추가 확산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상승 흐름을 보이기 위해서는 펀더멘털(기업실적) 개선이 필요하지만, 아직 이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