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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보복소비는 뭔가 다르다?

5개 특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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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서서히 보복소비 패턴이 발견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미국의 확진자 숫자가 치솟는 한편 일본도 도쿄 일대에 최대경계령이 내려지는 등 코로나19 2차 팬데믹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조심스럽지만 보복소비 패턴이 감지되는 점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코로나19 보복소비가 지금까지의 보복소비 패턴과는 다른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정치적 영향, 온라인 중심, 재난지원금, 셧다운, 집 중심 소비라는 키워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 가전제품 매장. 출처=뉴시스

중국부터 시작...명품, TV, 아이스크림까지
중국은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의심되지만, 사태 초반 빠르게 홍역을 앓았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상황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2차 팬데믹을 우려하고 있으나 중국의 확진자 숫자는 표면적이지만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조심스럽게 보복소비 패턴이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화웨이는 지난 4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깜짝 1위로 올라섰으며, 이는 중국 내 보복소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중국 TV 제조사들도 현지서 확진자 숫자가 잦아드는 시점을 매개로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글로벌 TV 업계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발견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베스트바이 등 유통점에서 삼성전자 및 LG전자를 비롯해 주요 TV 제품이 일시적 매진 열풍을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시장에서 TV 판매가 완판되는 일은 드문일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의 영향이라는 말이 나온다.

명품 시장도 빙그레 웃고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과 옥션이 패션뷰티 빅세일 행사를 1일부터 진행한 가운데 지마켓 명품 해외직구 매출 신장률은 429%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명품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면세점이 명품 대방출에 나서자 홈페이지가 다운된 이유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 펀드들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21.8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대표적인 소비재인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도 보복소비 열풍이 불어 최근 판매가 급등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샤넬 매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출처=뉴시스

코로나 보복소비, 특징은?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패턴을 면밀히 관찰하면 다양한 시사점이 여럿 보인다.

먼저 정치적 영향이다. 중국에서 확인되는 보복소비의 경우 단순히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중 갈등이 심해지며 일종의 애국소비 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즉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심리에 미국과의 갈등이 벌어지는 특수한 상황이 애국소비 심리를 일으켜 내수시장에 활력이 도는 복합적인 시너지가 보인다는 해석이다.

코로나19로 각 국의 고립주의 및 대결주의가 노골적으로 강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의 소비패턴을 예견할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보복소비 패턴도 눈여겨 볼 특징이다. 기존의 보복소비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현상은 온라인, 즉 비대면 트렌드를 바탕으로 발현되고 있다. 

실제로 삼정KPMG가 지난달 30일 발간한 보고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재산업 영향 분석’에 따르면 오프라인 중심의 국내 화장품 시장은 올해 1분기 전체 소매판매액이 전년동기대비 10.9% 감소했으나 온라인 구매는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이 상승한 가운데 HMR(가정간편식),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 등도 점유율을 넓힌 것으로 확인됐다. 외식사업의 경우 온라인 거래액은 2018년 대비 무려 83.7%나 상승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각 국가가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추구하는 한편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도 보복소비 열풍에 힘을 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국내서 재난지원금이 풀리자 골목상권이 살아났고, 미국의 TV 완판 행진도 현지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 미국 재난지원금. 출처=뉴시스

코로나19로 제조현장 및 유통 플랫폼의 셧다운이 벌어졌던 것도 보복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제품의 생산 및 유통이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시장에 공급량이 줄었고, 이러한 현상이 코로나19를 겪으며 생필품 등의 부족을 경험한 이들이 지갑을 다급히 여는 패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집에서 소비하는 제품의 보복소비 패턴이 늘어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자연스럽게 본인의 집 가전제품 등을 눈여겨 본 후 이를 보복소비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국내서 이태원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던 지난 5월 온라인 쇼핑 규모는 지난해 대비 1조원 넘게 늘어난 13조원에 육박했으며, 여기에서 가전 및 전자 품목 비중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구 구매액도 무려 40%나 폭증했다. 이러한 현상은 재난지원금 지급과 맞물리며 더욱 선명해졌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2분기 영업익 4931억원을 기록하며 특히 가전에서 크게 선방한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물론 코로나19 보복소비 패턴도 기존의 보복소비 패턴과 비슷한 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일반적인 보복소비의 패턴이 코로나19 보복소비 현상에서도 발견된다. 실제로 GS리테일 편의점 GS25가 4월부터 6월까지 아이스크린 매출을 집계한 결과 동기 대비 15.1% 늘어난 반면 프리미엄 매출 상승은 65.1%에 이르렀다. 명품에 대한 보복소비가 늘어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필요이상의 과소비가 행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존의 보복소비는 전적으로 민간의 의도와 리소스(자원), 의지로 행해졌으나 포스트 코로나 보복소비는 재난지원금 등 공적 자금의 출혈을 전제로 하기에 의도치않은 과시용, 과소비 트렌드가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 주문된 가전제품이 배달되고 있다. 출처=뉴시스

문제는 수습
포스트 코로나의 이색적인 보복소비 패턴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소비재 기업들도 유연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정KPMG는 "소비재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사업모델의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탐색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트렌드 등 기존의 비즈니스 환경과는 차원이 다른 패러다임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기업의 대비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보복소비의 뒷수습도 중요하다고 본다. 국가의 강력한 양적완화가 포스트 코로나 보복소비의 중요한 동력이며, 이는 곧 국가 재정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국가가 영원히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 보복소비가 공적 자금 및 관련 인프라의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7.15  18: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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