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 본사(왼), LG생활건강 본사(오) 전경 모습. 출처=각사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화장품 업계의 실적 부진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매출이 급감했고, 업계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줬다.

15일 증권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42% 감소한 1조1910억원, 510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 채널이 크게 성장하면서 이커머스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지만 매출 비중(약 15%)이 적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의 단기적인 실적 악화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지만 지난 하반기부터 수익성 위주로 부진한 채널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은 빠르게 정리하고 있어 앞으로의 방향성이 얼마나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는지가 향후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LG생건의 2분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LG생건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1% 감소한 1조7820억원과 26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면세점 채널이 매출 비중의 5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상황 속 영업이익은 25%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생건은 1분기에 면세점, 백화점, 방문판매, 중국 채널 모두에서 시장 평균 대비해 선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분기에 들어가면서 일제히 면세점들이 휴업상태에 들어가면서 백화점,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내수 채널에 전체적으로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생활용품부문도 1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위생용품 판매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들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음료부문의 영업이익률도 2019년 1분기보다 0.5%p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건은 올해 국내 면세와 중국 백화점에서의 고정비 부담이 클 것”이라며 “하지만 6.18 마케팅 성과는 긍정적이고 국내 산업과 국내외 선두그룹 대비해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가 정상화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코로나 종식 이후 상대적 우위를 점한 내수 업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