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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에 갇힌 금융지주, 2분기 실적 전망 '먹구름'

전년 동기 대비 18%↓…'KB금융' 실적 1위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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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지주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 그래프. 파란색은 지난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주황색은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 출처=에프앤가이드 참고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이 올해 2분기 전년동기 대비 18% 급감하는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대손충당금 규모 확대, 저금리와 각종 대출 규제, 사모펀드 투자손실 사태에 따른 배상금 지급 등 '삼중고'에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다.

4대 지주 순이익 2조6756억원…전년比 17.8%↓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대 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의 지배주주순이익은 2조6756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2567억원)보다 17.8% 감소한 규모다. 지난 1분기(2조8371억원)와 비교해도 5.7% 줄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자회사 순이익을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만큼 반영한 수치를 말한다. 당기순이익에서 비지배주주순이익을 제외한 금액를 의미하기도 한다.

지주별로 보면 신한지주 8372억원, KB금융 8479억원, 하나 금융 5742억원, 우리금융 416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각각 9961억원(신한지주), 9912억원(KB금융), 6584억원(하나금융), 6110억원(우리금융)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해 일제히 10% 이상 줄어든 규모다.

실적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지목된 지주사는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31.9%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편입된 자회사 인건비 증가와 일회성 성격의 감가상각비 증가로 판관비가 늘면서 순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어 신한지주(-16.0%), KB금융(-14.5%), 하나금융(-12.8%) 순으로 큰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사모펀드·저금리기조 '3중고'…KB금융 '왕좌' 탈환한다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는 대손충담금 적립이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대출채권을 미리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대손충당금을 많이 적립할 수록 지주들의 순이익은 줄어든다. 

이들 금융지주는 현재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에 최근 2분기 대손충당금을 1분기보다 10~15% 가량 확대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충당금 확대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해놔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의 권고로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장금 적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주들이 운영하는 은행별로 약 1000억원 내외의 충당금 적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 사태 후폭풍도 골칫거리다. 지난해부터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옵티머스 등 환매중단 사고가 잇따라 터지며 가득이나 국내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인데다 배상금 지급 문제도 금융지주들의 부담감을 높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사모펀드 비용 처리 1500억원, 우리금융도 라임펀드 관련 손실 약 1000억원, 하나금융은 라임펀드와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관련 손실인식 약 700억원 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라임 무역금융펀드와 관련해 2018년 11월 이후 판매분에 대해 100% 보상을 해주라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이 나면서 신한지주 830억원, 하나금융 360억원, 우리금융 690억원 등의 배상액이 지급될 예정이다. 

반면 KB금융은 올 2분기에 사모펀드 부실판매 책임을 모두 빗겨나가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와 다수 증권업계는 이번 분기에는 신한금융을 대신해 KB금융이 '금융 왕좌'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대 저금리기조도 금융지주들을 '실적 부진의 늪'으로 빠뜨린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대손충당금 적립과 배상금 지급으로 순이익이 줄어든 데다 저금리기조 심화로 순이자마진(NIM)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실적 내리막 길을 걷게한 것이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주요 이자 수익원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취급을 줄어든 반면, 개인신용대출 등이 급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박창민 기자 pcmlux@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7.15  06:00: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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