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위치한 뒤 한국판 뉴딜 국민 보고대회에 영상을 통해 등장한 다음 미래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KTV 유튜브 공식 계정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진행된 ‘한국판 뉴딜 대국민 보고대회’에 참석해 내년 20분만에 완전 충전되는 최대 주행거리 450㎞ 등 성능의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오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위치한 뒤 영상을 통해 대국민 보고대회에 등장한 다음 “현대차그룹은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 등 목표를 달성하며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신규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이와 함께 최근 국내 유력 그룹별 총수를 차례로 만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7월 세달에 걸쳐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회동 순) 등 배터리 업체를 거느린 그룹의 수장들을 만나 전기차 사업에 관해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삼성, LG, SK 등 기업을 차례대로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다”며 “세계 최초 3사가 한국 기업에 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에서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이날 수소차 사업에 대한 현황과 비전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스위스 등 유럽에 1600대 규모의 수소트럭 수출 계약을 수주하고, 작년 승용 수소차 넥쏘를 5000대 판매해 전세계 동급차량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 중국 등 수소 상용차 주요 시장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또 향후 3~4년 내 수명은 2배로 늘리고 원가는 절반으로 낮춘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20년간 협력업체 140개사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해왔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박,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군사 등 모든 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 방식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서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부회장은 또 현재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연료전지시스템 등 에너지 기술을 활용한 공중이동수단을 현장에 적극 보급해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2028년 UAM을 상용화함으로써 하늘 위에서 펄쳐지는 이동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그린 뉴딜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방향”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저탄소에 이어 제로탄소시대를 열기 위해 전기차, 수소차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 기업이 되겠다. 또 스타트업, 중소 부품 기업과 상생 협력함으로써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인 한국판 뉴딜을 국민에게 설명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부는 해 그린(친환경)·디지털 등 크게 두 부문을 중심으로 한국판 뉴딜 세부 계획을 구성했다.

이 가운데 그린 뉴딜은 녹색공간 생활 인프라에 대한 녹색전환 시도, 녹색산업 혁신생태계 구축,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등 3개 분야의 18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세 번째 대표 과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미래차 산업 육성, 노후 경유차 및 선박 친환경 전환 통해 오염물질 저감, 미래시장 선점 등 두 마리 토끼 사업. 2025년까지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사업용 수소차 연료 보조금 제도를 단계적 도입할 계획이다. 20조 3000억원 15만1000개

정 부회장은 그린 뉴딜의 일환으로 분류되는 친환경차 사업에 박차를 가한 점으로 주목받아 이번 대회에서 산업 대표자로 발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두 국산차 업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동화 차량 44종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