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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궁금증] '위스키' 쓴맛에도...올해도 '고배당'은 더블로?

실적 하락에도 고배당에 취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남다른 韓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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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윈저', '조니워커' 등을 판매하는 세계 1위 주류 회사 디아지오의 한국 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해에도 두둑한 지갑 인심을 보인 듯 합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해 배당성향을 전년보다 2배 높게 확대하면서 고배당 관행을 지속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 5년간 배당성향 중에서도 최대치였죠.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 11일에서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뒤늦게 공개한 2018년 7월~2019년 6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월 본사에 총 190만주에 대한 중간배당금으로 328억원을 지급했습니다. 액면배당률은 345.2%로 지난해 532.5%보다 줄었지만,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164.1%에서 373% 크게 늘었죠. 배당성향 373%는 100만원 순이익이 났을때 373만원을 배당금으로 내놓는다는 의미입니다.

디아지오코리아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디아지오 아틀란틱 B.V.(Diageo Atlantic B.V.)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해 있는데요. 결국 328억원의 거액은 배당금 명목으로 이 회사에 흘러 들어갔습니다.

줄어드는 곳간 사정에도 쌓지 못하는 현금 실탄

문제는 디아지오코리아는 실적이 계속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5년 96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493억원까지 내려앉았고, 같은 기간 매출액도 3726억원에서 2973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업계가 침체를 겪는 가운데도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 정통성을 버리면서까지 맥주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실적을 그나마 지켜낸 모습입니다.

   
 

하지만 곳간 사정은 여전히 넉넉치 않습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8년 308억원보다 약 4배 줄어든 88억원을 기록했죠. 

본사는 줄어드는 실적에 총배당금 규모를 줄였지만 328억원 거액을 배당으로 거둬들이면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실탄을 쌓아 두지도 못한 채 빼앗긴 셈입니다. 이 영향에 디아지오 한국 법인은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이 412억원에서 172억원으로 쪼그라들었죠.

본사 주주친화정책에 배고픈 한국 법인?

그렇다면 디아지오 영국 본사가 매년 거액의 배당금을 한국으로부터 거둬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배경은 본사의 주주친화정책 때문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디아지오는 런던 증권 거래소(DGE)와 뉴욕 증권 거래소(DEO)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입니다. 매년 1월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디아지오는 매년 5%씩 배당률을 높여왔을 만큼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있죠.

지난 3년만 놓고 봐도 1주당 2018년 24.9펜스, 2019년 26.1펜스, 2020년 27.41펜스씩 늘려왔습니다. 13일 현재 기준 환율이 1파운드당 1515.78원임을 감안하면, 디아지오는 매년 1주당 약 377원~415원 가량씩의 배당금을 높여온 것으로 추산됩니다.

   
▲디아지오 1주당 배당금 상승 추이. 매년 5%씩 증가하고 있다. 출처=디아지오 2020년 중간 결과 보고서.  

더욱이 디아지오는 최근 2~3년간 자사주 매입도 적극 추진하는 중인데요. CEO인 Ivan Menezes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대 45억 파운드를 돌려주는 자본 반환 프로그램을 승인했다"며 "주식자본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재구매한 모든 주식은 소각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최근의 것만 놓고 봐도 지난해 1월 기준 4792만97주를 13억9000만 파운드에 매입했더군요.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시중에서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줄어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해지고 기업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이 됩니다.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까지 하면,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즉, 디아지오코리아는 본사의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인해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위스키업계 끝없는 추락에도 '고배당 잔치' 여전

   
디아지오 주주 수익률.

사실상 외국계 위스키 회사들의 '고배당 잔치' 논란은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관행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5년간 배당성향이 100%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올해 초 매각한 임페리얼 역시 2018년 당기순손실 상황에서도 배당금을 115억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배당은 반드시 기업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성장 정점에 도달하면서 배당을 늘리곤 하는데, 지나치게 위험이 큰 고배당은 기업성장 동력을 키우는 투자와 인력 확보, 고용유지 여력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경기도 이천 소재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올해 6월 폐쇄했습니다. 이 공장은 수출용 '스미노프'와 군납용 '윈저'를 생산해왔지만, 영업실적 악화 등으로 결국 39년만에 국내생산을 중단한 것입니다. 가격인하도 단행했죠.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와 저도주 W 시리즈 등 제품 6종 출고가를 4%~7.9% 인하했습니다.

위스키시장은 국내에서 2000년대만 해도 높은 콧대를 자랑하던 업계였습니다. 하지만, 음용트렌드 변화로 시장이 축소되면서 벼랑끝으로 내몰렸고 내리막 길을 걷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만 유지하는 본사의 행보는 '먹튀 경영'이란 한국소비자들의 싸늘한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전지현 기자 gee7871@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7.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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