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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發 장기인보험 경쟁, 건전성 우려에 '백기'

메리츠화재·롯데손보 등 장기인보험 보장 대폭 축소
끌어올린 단기실적...손해율 관리 등 내실다지기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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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메리츠화재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메리츠화재를 필두로 타올랐던 손해보험사들의 장기인보험 경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려왔던 여러 손보사들이 장기인보험 보장을 줄이며 사업비,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 등 본격적인 내실다지기를 위한 속도조절에 나섰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오는 15일부터 상품 전면 개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의 이번 장기인보험 상품개정은 △면책 신설 △담보 삭제 △가입금액 감액 등이 골자다.

메리츠화재는 우선 어린보험의 암보장에 대해 면책을 신설할 계획이다. 15세 이상 면책 기간이 없던 담보들 모두에 90일 면책 담보를 신설할 예정이다. 치아담보의 경우 성인 보장과 동일하게 90일 면책과 감액 50%를 적용키로 했다. 혀유착, 모반, 부이개, 대설증, 기타 혀기형 등 다발성선천이상은 연간 6회로 제한된다.

간편상품들의 2대질환도 보장이 변경될 전망이다. △뇌·심장 질환 진단비 90일 면책 △뇌혈관수술비 90일이내 10%·1년이내 50% 감액 △질병사망 면책 90일 등이 신설된다. 치아보험은 1년 담보 판매가 중지된다. 임플란트 담보는 2년 50% 감액으로 변경된다. 치주질환수술과 턱관절장애치료담보는 삭제된다.

수술비는 업계수준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기존 가입금액 1000만원이었던 14대(담석증) 및 4대(무지외반, 자궁근종 제거 등)관혈 수술비는 50만원으로 대폭 축소된다.

롯데손해보험도 13일 장기인보험의 인수지침을 변경했다. 롯데손보 간편건강보험 담보 중 40세까지 최대 1500만원 지급하던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는 65세까지 최대 500만원으로 변경됐다.

뇌혈관·심장질환 수술비 가입금액도 줄었다. 34대질병수술비는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64대질병수술비는 10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축소됐다. 34대질병수술비 내 갑상선수술비는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줄었다.

출혈경쟁 부작용 우려...과속 제한할 시점

손보사들의 이 같은 장기인보험 보장 축소는 손해율 관리 등 내실다지기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장기인보험은 건강보험, 암보험 등 사람과 관련이 있고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보험을 말하며, 이는 손보사들의 주력 상품군 중 하나로 꼽힌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7년부터 장기인보험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수익성을 끌어올려왔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등의 영업을 줄이는 대신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인보험에 주력, 시책비와 보장성을 파격적으로 강화하며 가입자들을 유치했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6조8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급증했다. 메리츠화재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지난해 업계 1위 삼성화재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에 여러 주요 손보사들이 장기인보험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자 출혈경쟁 우려가 나왔다. 과도한 사업비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될 것이란 지적이었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신계약비(사업비)는 2574억원으로 전년 1646억원 대비 56.4%(928억원) 증가하며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신계약비(2433억원)를 넘어섰다.

장기인보험 보장을 줄이고 있는 롯데손보 역시 과거 메리츠화재의 전략을 도입했다는 말이 나오는 보험사다. 지난해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롯데손보가 자동차보험 판매는 줄이고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했다는 이유에서다.

장기인보험 등의 호조세에 메리츠화재와 롯데손보는 최근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손보의 순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05.5% 늘었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단기실적을 끌어올린 만큼 추후 재무건전성 악화 등의 역풍을 피하기 위한 내실다지기에 돌입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1분기 손보사의 순익은 6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보험업계의 화두는 사업비라고 할 수 있다"며 "경쟁적으로 영업을 강화하던 여러 보험사들이 사업비를 줄이는 등의 내실다지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7.13  18:05:32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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