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김범석 대표. 출처= 쿠팡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싱가포르 동영상 OTT 업체 ‘훅 디지털(Hooq Digital)’의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쿠팡이 지난 3월 파산보호신청 이후 4월에 서비스를 종료한 싱가포르의 OTT 훅의 소프트웨어 사업부문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의 구체적 조건에 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훅은 싱가포르의 통신사 싱가포르텔레콤과 소니픽처스, 워너브러더스 등 영화 제작사들이 합작해 지난 2015년 출범시킨 OTT 업체다. 싱가포르를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사업이 정리됐다.  

이를 두고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쿠팡은 2010년 창립 때부터 현재까지 줄곧 한국의 ‘아마존’이 되는 것을 목표로 강조하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유료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을 통한 OTT 영상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쿠팡도 아마존처럼 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은 이커머스와 자사의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시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쿠팡 역시 이러한 업계의 변화를 대비한 전략들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이 현재 다른 업체를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감사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공시한 2014년도부터 지난해까지 쿠팡의 누적 적자는 3조7210억원이다. 

사안에 대해 쿠팡은 확실한 답변을 최대한 피함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블룸버그는 보도에서 “인수설에 대해 쿠팡 측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국내 미디어들의 질문에 대해 쿠팡 한국 본사는 “사안에 대해 현재로써는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