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titled(open-window), 100×100㎝, 2019

독일 출생 작가인 나의 미학적 근원은 유럽 문화와 예술에 깊이 뿌리내려져 있다. 1980년대 중반에 예술 교육을 치음 시작했을 때, 독일 예술계에서는 신 표현주의인 ‘Neue Wilde’운동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내가 처음 그림 공부를 했던 칼스루헤 미술대학(Kunstakademie Karlsruhe)에서는 신 표현과 추상표현이 주를 이루었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지 못한 젊은 학생이었을 때는 어느 정도 그러한 추세를 받아들였지만. 나는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여 뭔가 다른 목표를 정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후반 연구에서의 미학적 위치는 어느 면에선 단순하고 개방직이었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주류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다시 말해 내가 직접 본 것들과 다양한 이유로 흥미를 느낀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들의 매력을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 공유하기로 결심했다.

▲ untitled(red reflexion roof), 50×40㎝, 2019

현재 나는 예술적 개념을 좀 더 명확히 나타낼 수 있으며, 나의 관심을 끄는 것과 그 이유를 분석할 수 있다. 작업을 할 때 발생하는 미학적 법칙과 그 효과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생각들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학생시절부터 주로 주위의 일상이나 주변 디자인, 건축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지금 내 주변은 한국적인 것들이고, 나의 작업은 이곳에서 경험한 것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버스의 디자인과 구조에 대한 작은 인식일 수도 있고, 현대적이거나 전통적인 건축의 형태일 수도 있다. 그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 어떤 분석과 사고에도 불구하고 형상 너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정의하거나 설명하거나 심지어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예술의 그러한 부분들이 결국 예술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이 모든 의도가 성공적으로 구현되었을 때, 나의 현재 작업들이 인식 가능한 물체, 구조 또는 장소들 뒤에 숨겨진 어떠한 것–관람자가 어떤 종류의 ‘명목할 수 없는 자극과 매혹’을 경험하는 것- 즉 그들이 그림을 즐기는 것 이상의 것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글=잉고 바움가르텐(INGO BAUMGARTEN), 작가노트

△전시=통인화랑(Tong-In Gallery), ‘space & color’展, 9월4~9월29일,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