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 업종간 향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출처=MarketWatch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어닝) 시즌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와 한샘이 양호한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일부 업종은 ‘훈풍’이 불고 있지만, 이는 제한된 업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충격이 본격 반영될 2분기

지난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잠정 실적발표로 본격적인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됐다. 앞서 2020년 1분기 코스피200 종목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1.7% 증가하며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시기가 지난 3월임을 감안한다면, 코로나19 충격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재차 확산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우려로 인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2분기 실적이 하반기 기업 전망에 중요한 분기로 작용할 것이다.

12일 에프엔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금융업종을 제외한 코스피200 기업의 2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37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 전 분기 대비 7.3% 감소했다. 코스피200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조원으로 전년 대비 16.6% 감소, 전 분기 대비 17.5% 상승이 기대된다. 시장은 이번 2분기에 저점을 기록한 실적이 하반기에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에너지 업종의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초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정유업계는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과 정제마진 약세로 인해 막대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관련 손실이 큰 폭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두운 실적 전망은 이익모멘텀 보유 업종엔 우호적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은 모두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 26개 업종 중 20개 업종이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운송(+175.6%), 건강관리(+71.6%), 소프트웨어(+39.7%), 필수소비재(+14.6%)와 통신서비스(+13.3%)가 예상됐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된 이후에도 실적 개선이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철강(-80.1%), 자동차(-76.3%), 조선(-68.5%) 등 전통 제조업 중심의 업종은 실적 전망이 크게 하향됐다.

키움증권 최재원 연구원은 “현재 대부분 기업의 실적 전망이 둔화된 상황에서 소수의 이익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며 “일명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로 불리는 해당 업종들은 코로나19 인한 충격이 제한됨에 따라 이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는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과 코로나19 피해가 큰 업종들의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 또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 종목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