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강행하며 전 세계와 날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중국 책임론이 거세게 일어나는 가운데 막대한 차이나 머니를 앞세운 중국의 팽창정책에 역풍이 불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영국 하원에 출석해 현지에 5G 장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영국은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반중정서가 심해지며 결국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포기했고, 그 틈을 노려 삼성전자가 현지 시장 진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5G 장비 시장은 여전히 화웨이 천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의 논란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영토확장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중국과 국경분쟁을 겪고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나 지금은 2위로 밀려난 상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29% 점유율의 중국 샤오미며 삼성전자는 점유율 20%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 때 3위 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어줄 정도로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의 국경분쟁이 심해지며 인도 현지에서는 반중정서가 강해지는 한편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틱톡이 인도 현지에서 퇴출되며 '메이드 인 차이나'의 기세는 크게 하락하는 분위기다. 현지 스마트폰 시장 1위 샤오미는 간판까지 숨기고 '메이드 인 인디아'라는 걸개를 내걸 정도로 바짝 엎드렸다.

그 틈을 삼성전자가 파고들고 있다. 갤럭시S20 시리즈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갤럭시 포에버를 비롯해 기기 가격의 70%까지 보장하는 갤럭시 어슈어드 가격제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현지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9월 출시 예정인갤럭시M51을 통해 현지 사정에 맞는 가성비 전략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인도의 중국 제품 불매운동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의 현지 점유율도 크게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무려 10배나 판매고가 올랐다. 다만 정확한 판매 수량이 공개되지 않아 LG전자의 현지 점유율 상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