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경제정책· 풍부한 유동성· 제조업 지수(PMI) 상승 효과

경제지표·펀더멘탈 고려 단기성 버블 우려

시장변동성 체크하며 투자 유의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중국펀드가 부진의 늪을 벗어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폭락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강력한 재정·금융정책으로 무한 유동성을 공급하며 시장 살리기에 올인하는 등 확고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되어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의 시장유형별 펀드 수익률에 따르면 8일 현재 중국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5.53%를 기록하여 전체 시장유형별 펀드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동기간 국내시장의 코스피200의 1개월 수익률은 –1.32%를 기록했고, 코스피 소형주의 1개월 수익률은 –1.52%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동자료의 소유형 시장별 상승률을 비교하면 아시아신흥국 주식형이 9.02%로 중국주식형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서 아시아태평양 주식형이 8.40%, 인도 주식형 8.00%, 글로벌신흥국 주식형 7.01% 순으로 우량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북미시장의 북미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3.51% 상승에 그쳐 중국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 15.53% 대비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6월의 중국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50.9, 54.4를 기록하며 당초 예상한 수치를 초과 상승했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1%로 제시하며, 중국이 주요국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펀드의 수익률 상승에 대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와 2월 이후 인민은행이 10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자금을 지원하여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외국인 투자자금까지 유입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중국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증시가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펀드 TOP10 1개월 수익률, 최고 20.33% 최저 18.00% 평균 18.88%

중국펀드 TOP10 중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을 살펴보면 메리츠차이나증권투자신탁[주식]CI펀드가 20.3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하나UBS중국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펀드가 19.41%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 19.32%, 삼성KODEX심천ChiNex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은 19.20%,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H)[주식]A가 18.84% 등 비율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삼성KODEX중국본토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18.70%, 미에셋TIGER차이나A300증권상장지수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18.48%, 한국투자중국4차산업혁명증권투자신탁(주식)(C-F)는 18.42%,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UH)[주식]A는 18.13%,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CSI300증권자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18.10%를 기록하며 각각 3~10위를 차지했다.

중국펀드 TOP10의 1개월 평균수익률은 18.88%를 기록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글로벌시장 연구원은 “최근 중국시장이 핫한 이유는 글로벌 국가들이 재정-금융정책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대량으로 유동성을 풀어서 시장에 자금이 풍부하다” 면서 “중국도 인민은행을 통해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중국시장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것 때문에 중국이 단기적으로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서 그는 “유동성이 풍부한 점 외에도 중국 정부의 증시 우호적인 정책과 각 경지지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중 갈등, 홍콩보안법 리스크 등 종합적인 시장변동성을 보면 현재의 중국 시장은 단기성 버블현상으로 볼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이 적정한 수준을 감안하여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서 ”지난 2014년 중국이 MSCI를 편입하며 시장이 열린 이후 외국인 투자금이 중국시장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으나 그 비중은 5% 미만으로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금에 의한 시장 흔들림은 없다“ 며 ”한국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30~40%를 차지하는 한국시장과는 구조가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에 의한 중국시장의 혼란은 이제 진정되고 있으며 확진자가 10만명 수준에서 잘 통제되고 있어서 코로나19에 의한 경제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중국시장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미래 성장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서 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일부에서는 향후 중국 증시가 5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지만 관리 목적 상 분산투자 수준에서 자산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 며 ”중국시장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으므로 이를 감안하여 투자할 것과 현재와 같은 주가 랠리는 미국시장과 연동하여 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체크하면서 투자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현재까지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고 전인대 이후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정책 등을 통해 경제 회복의지를 확실하게 보인 점이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며 “관건은 향후 증시가 이전과 같은 강도와 속도로 반등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며 하반기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서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금융시장 개방에 대해서도 시그널을 보임에 따라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되며 시장이 상승하고 있다” 하고 “그러나 최근 상승세는 각종 경제지표와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면서 “현재 소강상태에 있는 미·중 무역분쟁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끌고 갈 중장기 정책이기 때문에 쉽게 종료되지 않고 언제든지 부각될 수 있는 리스크이기 때문에 중국시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하반기 이후 중국시장은 최근 2~3개월 동안의 반등 속도와 강도 등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향후 정책의 집행, 유동성 관리, 미국의 무역·무역외 압박 등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인 점에 유의하여 시장 변동성을 예의 주시하며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