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유엔에 공식 통보했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WHO 탈퇴서가 제출됐으며 탈퇴 통보는 지난 6일부로 유효하다.

CNN 방송은 “탈퇴서는 3개 문장으로 매우 짧으며 1년간의 탈퇴 시간표를 작동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WHO가 중국에 편향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이유로 자금 지원을 보류하고 WHO 개혁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은 WHO에 1년동안 4억5000만 달러를 내고 있는 반면 중국은 4000만 달러밖에 내지 않으면서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WHO와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은 WHO에게 변화해야 될 개혁 방안을 마련해 줬지만 WHO는 이에 협조하기를 거부했다”며 “WHO에 지원해 왔던 관련 지원금을 앞으로 다른 국제기구와 긴급 글로벌 보건 사태에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WHO 탈퇴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국제사회 간의 협력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밥 메넨데스 민주당 상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WHO에서 공식적으로 탈퇴시켰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은 미국인을 병들게 하고 미국을 혼자 남겨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릭 스왈웰 민주당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은 무책임하고 무모하며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며 “일생의 최대 공중보건 위기 와중에 WHO에서 탈퇴하는 것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로 보인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달했다.

이어 “신중치 못한 선택에 많은 미국인들이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WHO 최종적 탈퇴가 이뤄지는 시점은 탈퇴 통보를 결정한 1년 뒤인 2021년 7월6일로 번복될 가능성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