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경제만랩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가격이 대구 수성구 아파트 가격까지 따돌리며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8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니, 지난해 6월 부산 수영구와 대구 수성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1563만5000원, 1555만8000원으로 이들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7만7000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11월 부산 수영구·동래구·해운대구가 조정대상지역 해제됐다.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1599만3000원에서 12월 1742만8000원으로 상승하더니 올해 6월에는 1982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수영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24% 상승했다. 부산 수영구와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가격 격차도 7만7000원에서 375만2000원으로 확대됐다.

부산 수영구가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는 동안, 대구 수성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 1568만1000원에서 올해 6월 1607만5000원으로 2.2% 상승하는데 그쳤다.

부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됐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는 지난해 6월 8억 1800만원(7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6월에는 17억 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1년간 9억 3200만원, 113.94%라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익비치 뿐만 아니라, 수영구 민락동 ‘센텀비스타동원’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전용면적 109㎡는 지난해 6월 7억(19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6월에는 9억(15층)에 거래되면서 1년간 2억원 올라 28.57%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대구 수성구의 랜드마크인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143㎡는 올해 6월 17억원(19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6월 16억 7000만원(19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간 3000만원 상승한 것에 그쳤다.

이 가운데, 서울 거주자들의 부산 아파트 매입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거주자가 부산 아파트를 사들인 아파트는 459가구로 지난 2011년 1~5월 786가구 이후 최대치다. 그 중에서도 서울 거주자가 올해 1~5월에 수영구 아파트에 사들인 아파트는 46가구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부산 수영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서울 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실거주 2년 의무화 규제에도 해당되지 않아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