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구현모 대표는 AI원팀 주도, 스마트팩토리 첫 상용화, B2B 사업 협력 기반 조성 등 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적 사업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특별한 경영철학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말도 나온다.

▲ 구현모 대표 모습. 출처=KT

지난 3월3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대표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별도의 오프라인 행사 없이 사내 방송을 통해 취임식을 진행한 구 대표는 전임자 대비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겉치레 없는 혁신 경영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바 있다. 

구 대표는 미래지향적 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구 대표는 지난 2월 AI 1등 국가를 목표로 산·학·연이 모여 결성된 AI원팀 활동을 주도, 확장했다. AI원팀 맴버로 현대중공업지주, 카이스트 등 이외에도 LG전자와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등의 동참을 이끌었다.

구 대표는 B2B 사업을 5G 시대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협력 기반 조성에도 힘썼다. 현대중공업과 스마트팩토리 협력을, 삼성서울병원과 스마트혁신병원 협력을 진행했다.

지난달엔 5G 관련 B2B 사업 부문에서 KT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첫 번째 상용화 사례를 배출했다. 통신사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 한 발 앞선 성과다.

그러나 이 같은 작업들은 당장 매출 성과에 기여하는 단계는 아니다. 향후 사업을 위한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취임 직후 정부에 작심발언을 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4월 열린 '5G+ 전략위원회'에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에 2021년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 방식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들이 대규모 5G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가오는 3G·LTE 주파수의 재할당 비용이 부담됐던 차에 총대를 멨다는 평이다.

빠르고 젊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시도도 있었다. 

구 대표는 취임 후 혁신 점담 조직 BDO그룹을 신설했다. 300명 규모로 구성된 프로젝트 조직으로 이들 구성원은 B2B 상품·영업 혁신, AI 원팀 진행, AI 기반 업무 효율화 등 과제를 수행한다.

지난달엔 젊은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30 기업문화 전담팀 ‘Y컬쳐팀’을 신설했다. 평균 연령 29세의 직원 5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30대 과장급 직원이 부장급 팀장 직책을 맡는다.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수렴, 업무 변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젊은 조직 변화의 연장선에서 단말기 유통 과정에서의 새로운 시도도 포착됐다. 통신 업계 최초로 물류센터 운영에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를 적용하며 물류센터 효율화를 도모했다. KT샵에서는 단말기를 1분만에 주문하고 1시간 안에 배송하는 개념의 서비스를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