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연구원에 구축된 실증용 '플러그앤드차지(Plug&Charge)' 전기자동차 충전소. 출처=한국전력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전기 자동차 충전 방식이 내년부터 편리해진다. 앞으로 전기차도 모바일 기기처럼 충전기에 꽂는 즉시 충전할 수 있다.

한국전력은 전기차에 충전 플러그에 연결만 하면 사용자 인증 및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플러그앤드차지(Plug&Charge)' 충전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충전에 앞서 회원카드 인증이나 신용카드 결제가 요구돼 시간이 다소 걸렸던 기존 방식의 불편을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제조 업체들은 오는 2021년부터 해당 충전 방식이 적용된 전기차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에 맞춰 공용 급속 충전기에 플러그앤드차지 기능을 우선 적용할 계획으로, 전기차 사용자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향후 플러그앤드차지 서비스를 위해 개발된 '보안 통신 인프라(PKI)'도 전기차 제조사와 민간 충전 사업자들에 제공해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PKI는 전기차와 충전기 간 보안 통신을 구현하기 위해 전기차와 충전기 등에 전자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시스템이다. 플러그앤드차지는 물론, 주로 요금이 저렴한 시간대에 충전을 진행하고 전력 피크 시간에는 충전량을 조절·중단 하는 지능형 충전 제어 서비스인 스마트 충전과 V2G 등 서비스들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국제표준(ISO15118)에 따라 이 PKI가 필요하다.

미래 모빌리티로 각광 받는 전기차는 현재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3년까지 전체 자동차 시장의 7%까지 확대, 연간 54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또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국내 전기차 수요 급증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보안 통신 인프라의 보급을 통해 국내에서도 스마트 충전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전은 향후 무선 충전과 플러그앤드차지 기술을 결합해 전기차 이용자가 차를 주차하면 별다른 조작 없어도 충전과 결제가 완전히 자동으로 이뤄지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플러그앤차지 방식이 적용된 보안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 차량이 자동으로 점검되는 등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의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