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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재 韓필립모리스 대표 첫 데뷔전...청사진 '정도경영'

과학기반 차별적 규제·전자담배 시장 성장·책임경영 3가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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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출처=한국필립모리스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백 대표는 7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첫 등장은 아이코스 광화문점을 직접 소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비즈니스 케쥬얼 복장을 한 백 대표는 마치 고객의 입장에서 아이코스스토어를 방문하고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친근감을 연출했다.

지난 3월 한국필립모리스 사령탑에 오른 백 대표는 취임 당시 지난 20년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일한 과거 이력으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역대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중 처음으로 담배업계 경력을 쌓지 않고 수장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냈다.

본래 교수가 되길 희망했다는 백 대표는 미국 예일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 취득 후 2000년에 맥킨지 앤 컴퍼니에서 경력을 시작, 2003년 CJ그룹에 합류해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략 수립을 담당했다. 2009년에는 다시 컨설팅 업계로 복귀해 부즈 앤 컴퍼니에서 마케팅과 세일즈 분야 프로젝트 수행했다.

이후 2011년 '스타그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겨 게임업계로 경력을 확장했고, 2015년에는 글로벌 디렉터로 구글에 합류한 뒤 2019년부터 아태지역 글로벌 테크놀로지 클라이언트 관리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았다. 

백 대표의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는 8년만에 교체되는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자리에 더해 업계 사정에 밝지 않은 외부 전문 경영인이 회사 안팎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판매에 공을 들이는 한국필립모리스는 다양한 직종에서 있었던 경험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면서 적임자로 영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염두한 듯 백 대표는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필립모리스 경영에 발을 들이면서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기업 비전을 실현하겠단 각오를 내비쳤다. 평소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은 백 대표는 유튜브와 SNS에 관련 영상을 찾아보며 '아이코스' 리뷰를 자주 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오퍼가 들어왔고, '담배연기 없는 미래'란 회사 비전이 맞닿아 인연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한국필립모리스 수장으로써 언론을 마주한 첫 자리에서 백 대표가 강조한 핵심 사안은 '비연소제품 시장의 성장'이었다. 비연소 제품 카테고리는 성장하되 일반 담배는 빠르게 감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차별적 규제가 조성돼야 하고, 신임대표로써 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할 사안으로 꼽았다.

백 대표는 한국필립모리스의 기업 문화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과거에도 '직접 소통'과 '내부 직원들 결속'에 집중했던 백 대표는 이미 고용안정, 재정적 안정, 현장직 특별 보상 등 3가지 경영원칙을 실천 중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제도들도 도입했다. 

구체적으로는 오전 7시~정오 사이에 출근하도록 하는 '유연출근제'와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직급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4.5일 출근 제도도 새롭게 발표하면서 젊은 기업문화를 조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하고 있다.

현장노동자에 대한 복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모든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전세계 공장에 적용하는 자체 안전관리 기준 국내 산업 안전법규보다 더 엄격하다는 백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전 세계 필립모리스 모든 공장은 친환경 공장과 탄소 배출 제로 공장 지향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필립모리스 수장의 첫 등장으로 업계의 모든 시선을 모았지만, 일각에서는 강한 임팩트가 없어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다. 몇년전부터 회사가 비전으로 내세우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기존 일반 담배에서 건강에 덜 해로운 전자담배 중심으로 생산체계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 전부였다. 또한 최근 업계에서 냄새 저감 기술에 크게 신경을 쓰는 가운데 아이코스의 특유한 찐 냄새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점도 아직 미지수란 평가가 나온다.

백 대표는 "전자담배 시장 안에서 아이코스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체 담배시장에서 비연소 제품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도록 하는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만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도 경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성장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7.07  17:37:35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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