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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현대차의 언택트 마라톤, 혼자 달리는 자유에 대하여

현대차 친환경 캠페인 취지 비대면 마라톤 ‘2020 롱기스트런 언택트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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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기부 마라톤 캠페인 ‘2020 롱기스트런 언택트 레이스’를 올해 5년째 진행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캠페인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방식이 적용됐다. 캠페인 운영 방식상 소소한 장애가 없지 않았지만, 환경보호라는 캠페인 취지를 각자 실현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워주기엔 충분했다.

롱기스트런 언택트 레이스는 이달 3~10일간 진행된다. 앞서 지난달 16~29일 2주간 언택트 레이스에 사전 참가 신청한 누리꾼들이 정해진 기간 안에 언제든 10㎞를 완주하면 된다. 현대차는 참가자들의 누적 주행거리만큼 기부된 묘목을 심어 숲을 조성하고, 참가비 전액을 친환경 보일러 교체, 러닝 트랙 조성 등 활동에 기부한다.

   
▲ 지난달 16일 위메프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현대자동차 2020 롱기스트런 언택트 레이스에 대한 참가 신청을 완료한 뒤 나타난 화면.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지난달 16일 레이스 참가 신청 기간이 시작되자마자 동참했다. 선착순 3000명을 대상으로 접수되는 ‘유료 참가 부문’을 신청했다. 유료 참가자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업체 위메프의 공식 사이트를 통해 참가비 1만원을 결제하면 마라톤 참가·완주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참가 신청 과정은 평탄치 않았다. 위메프에 접속해 마라톤 참가비를 BC카드로 결제하려고 하니 결제전용 프로그램 페이북을 PC에 설치해야 하는 등 여간 복잡하지 않았다. 다만 참가 신청을 완료한 후 당초 공지한대로 같은달 30일에 캠페인 운영사무국으로부터 참가 기념품을 받은 점은 만족스러웠다.

운영사무국이 보낸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배번호 종이와 클립 4개, 티셔츠 1장, 목재 메달, 스티커 등 기념품이 담겨 있었다.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종이와 나무로 만들어진 10㎞ 완주 기념 메달을 비롯해 플라스틱 재활용 섬유로 제작된 티셔츠 등을 통해 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한 느낌을 충분히 전달받았다.

   
▲ 지난달 30일 현대자동차 롱기스트런 운영사무국에서 언택트 레이스 유료 참가자들에게 배송한 기념품. 기념품은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티셔츠와 목재 메달, 배번호표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 가운데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코오롱 스포츠의 티셔츠는 실제 브랜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으로 최종 소비자가가 10만원에 육박했다. 참가자로서 친환경 의류를 이용한다는 뿌듯함 뿐 아니라 고가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참가비에 얻는 기쁨도 컸다.

마라톤 실시 기간 두 번째 날인 지난 4일 오전 경기 구리시 소재 삼패한강공원에서 언택트 마라톤을 실시했다. 작년 5월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주최 기부 마라톤 행사 ‘기브앤레이스’와 이번 현대차 언택트 레이스 등 두 캠페인의 현장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당시 기브앤레이스 참가자 2만여명(벤츠 발표)과 관계자들이 마라톤 시작점인 여의도공원에 바글바글 모여 있던 것과 달리, 참가자 개인 단위로 진행되는 현대차 언택트 레이스는 ‘나홀로 마라톤’이었다. 통상 참가자 모두 모인 채 진행되는 마라톤 행사에 비해 너무 생경한 분위기였다. 현대차도 그간 참가자들을 모두 모아 마라톤을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이 참신한 마라톤 진행 방식을 도입했다.

경의중앙선 덕소역 앞 조깅 코스 지점에서 출발해 팔당대교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구간을 마라톤 코스로 설정하고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출발한지 10분쯤 지났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얼마나 뛰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동으로 꺼진 스마트폰 화면의 잠금을 해제했더니 그제서야 롱기스트런 앱의 타이머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해당 앱은 구글 피트니스 앱과 연동돼 기능한다.

체감상 1.5㎞는 뛴 듯했고 숨은 꽤 가빠왔지만 쉬었다 다시 시작하긴 늦은 것으로 판단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이후 타이머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화면을 확인하다보니 달리기에 집중하지 못했고 몸과 마음은 더 빨리 지쳤다. 결국 공식 기록상 완주하기 위해 측정되지 않은 거리만큼 더 뛰었다.

   
▲ 롱기스트런 앱을 통해 꾸민 뒤 촬영한 완주 기념 사진. 아래 흰 글씨로 기록된 주행 관련 기록은 앱 기능을 작동시킨 뒤 마라톤을 실시한 경우에만 화면에 적용할 수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제대로 된 기록을 얻지 못한 게 억울해 롱기스트런 공식 사이트의 자주묻는질문(FAQ)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앱 오류에 관한 문답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글엔 안드로이드 7.0 IOS 13.0 이상 버전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앱이 잘 작동할 것이란 설명이 적혔다. 다른 앱들을 동시에 실행했을 때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안내했다. 현대차가 앱 오류(버그)를 신고하는 누리꾼에게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하는 등 앱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언택트 레이스에 대한 또 다른 아쉬움은 참가자들의 건강이나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 점이다. 현대차는 앱이나 공식 사이트를 통해 건강을 위한 안전수칙으로 거리두기 실천, 복장 지침 등을 공지했다. 다만 보호자가 함께 하거나 위급상황 시 대처법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 경우 참가자에게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할 여지가 있다. 현대차가 참가자를 소규모 단위로 분류해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시간대에 나눠 뛰게 하고, 의료진 대기 등 긴급조치 방안을 마련했으면 어떨까 싶다.

현대차의 이번 롱기스트런 언택트 레이스는 각종 불비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참가자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롱기스트런 이벤트의 해시태그로 제시한 ‘#롱기스트런’을 키워드로 SNS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해보니 누적 게시물 수가 5000개를 넘었다. 현재 진행되는 레이스 기간 동안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참가를 인증하는 게시물을 활발히 올리고 있다. 이번 언택트 레이스가 종료되는 기간까지 참가자 모두 건강히 잘 실시하고, 현대차의 캠페인 취지도 널리 전파되길 바란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7.06  19:16:13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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