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정부의 외국인직접투자 법에 준한 최초의 합법적 한국식품 이커머스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K-푸드 in 인도’의 불길을 타고 한국식품 인도인 애호가들이 연일 주문을 내고 있다. ‘KoriKart’가 바로 그것이다.

B2C 온라인에서 외국기업은 직접판매를 할 수 없다는 소매규정에 따라 인도 현지인 기업으로 출범한, 그렇지만 브레인은 철저하게 100% 한국적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소매유통망이다. 예전에 GS홈쇼핑이 214억원 투자로 15% 지분 3대 주주로 참여하였던 인도최대 홈쇼핑 ‘Homeshop18’은 한국 코너가 투자의도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전통적 방식을 답습하다가 실패한 바 있다. ‘KoriKart’는 이를 거울삼아 출범부터 한국 홍보기법과 진취적 마케팅 툴을 채택하여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에서의 상승세는 수 년 전부터 일구어온 오프라인에서의 K-푸드 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 모두 반신반의하던 인도시장에 중장기 마인드로 인도 식품안정청(FSSAI)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포장과 성분 등에서 철저 준비된 ‘오뚜기’ 진라면이 인도 파트너인 ‘BTN-Insulo’에 의해 수입되어 현대화된 오프라인 소매유통에 진열된 것이 2년 전이다. 수입 파트너의 노력으로 릴라이언스 스마트, 스펜서, 푸드홀 그리고 인도 최초 최대 편의점인 24Seven등을 통하여 정식 판매되면서 인도인에게 한국의 맛, K-푸드를 알리는 이정표를 세웠다.

물론 한국 땅 넓이 33배의 인도 대륙 구석구석까지 한국식품 구매가 일어나는 정도는 아직 아니다. 그러나 대도시와 특정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구매가 느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소비 증가는 한국문화의 현지흡수라는 한류의 일환으로 ‘K-푸드 in인도’라 불러도 좋을 만큼 호응 속에서 이루어지는 성장몰이다.

팬데믹 기간 중 대부분 업종에서 코로나19 피해를 컸는데 수입된 한국식품의 경우는 그 반대이다. 봉쇄 초기엔 모든 시스템이 붕괴되어 큰 피해를 입었지만 물류가 자리를 잡으면서 빠르게 판매가 늘어 일부에서는 재고 소진으로 판매를 잇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인도에 있는 한국인 구매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인도인 구매에 따른 판매증가라는 것이 검증되었다.

그런데 어렵게 지펴낸 K-푸드의 불씨가 꺼질 염려가 있다. 불씨를 꺼버리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식품기업 당사자이다. 그 중 하나가 인도정부가 정한 수입식품 규정을 따르지 않는 제품을 인도에 내보내는 것이다. 로컬 스토어 진열대에서 찍은 사진처럼 비정상적으로 수입된 한국식품은 불법 유통되는 위험한 상품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비정상 제품이 나돌게 되면 현지 세무당국과 마찰을 일으켜 이후 정상 수입제품이 제재 받는 불이익도 생길 수 있다.

현지 유통구조와 사업자 관계에 대해 이해하기보다는 당장 이루어지는 매출만을 쫓아가는 개념 상실의 판매관리는 한국 기업의 자중지란으로 비칠 수 있고, 거래에서 신뢰를 만들어갈 수 없는 상대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이런 형편에 어느 인도기업이 한국제품 마케팅에 자기 비용을 써가면서 선뜻 나서겠는가?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이솝 우화처럼 당장의 작은 이익을 취하려고 인도라는 거대시장을 난도질해서는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