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세계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2년 정도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원유 수요는 2022년에서야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원유 소비량은 올해 8% 가량 감소한 후 내년 6% 반등, 상승세가 이어져 내후년인 2022년 평년 수준으로 복구될 전망이다. 2030년 이후 수요의 정점을 찍으리라는 장기적 관점도 제시됐다. 다만, 그 전까지는 원유 소비 급증세는 관측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종별로는 휘발유의 회복세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자가용 같은 개인 교통수단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추세는 특히 미국과 중국 등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유 역시 정부가 적극 주도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에 힘입어 2021년 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수준의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항공유의 경우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항공·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이다. 코로나19가 한창 창궐할 당시 세계 각국에서 인적·물적 교류를 차단하면서 줄도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확실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한 항공·여행 업종의 소비 심리는 개선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항공유의 수요 회복은 2023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사회적 봉쇄 완화로 석유 수요가 살아나더라도 단기간에 유가가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도 전망했다. 실제 대부분의 주요기관은 2020년과 2021년 중반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 대에 머무르는 등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코로나19 충격으로 전 세계 석유 수요 감소 현상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올해 평균 배럴당 35달러, 내년엔 4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탄탄한 경제성장 펀더멘털, 신흥국 인구변화 등 요인으로 석유 수요가 2030년까지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 동안 원유 수요를 이끄는 주된 동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과 석유 화학 제품들일 것” 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내년 원유 수요 회복 상승폭이 사상 최고 수준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22년 전까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구가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