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최근 식품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기업들이 이색 콜라보를 활용한 ‘MZ세대’의 취향저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제품을 먹는데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굿즈가 출시로 SNS 등을 통한 인증쇄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 빙그레 꽃게랑 패션아이템. 출처=빙그레

빙그레는 과자 브랜드 ‘꽃게랑’을 의류·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하고, 래퍼 지코를 모델로 발탁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특허청에 꽃게랑 스낵 모양을 로고화한 패션브랜드 ‘Côtes Guerang(꼬뜨-게랑)’을 상표로 출원한 상태다. 

꽃게랑 로고를 사용한 티셔츠 2종, 반팔 셔츠, 선글라스, 미니백 2종, 가운, 마스크를 한정판으로 출시하면서 7월 7일부터 일주일간 G마켓 ‘슈퍼브랜드위크’에서 단독 출시될 예정이다. 꽃게랑을 포함한 기타 빙그레 스낵 제품들과 함께 빙그레 스낵 제품들도 함께 판매한다.

지난 25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티저 영상은 약 15초 분량으로 지코가 ‘Côtes Guerang’ 티셔츠, 선글라스, 실내 가운 등 패션 아이템을 직접 착용했다. 이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중독성 있다’ ‘꼬뜨-게랑 소리가 자꾸 귀에 맴돈다’ ‘빙그레 요새 약빨았다’ 등의 신선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너구리xTBJ 콜라보 제품. 출처=한세엠케이

농심 ‘너구리’는 지난 30일 한세엠케이의 TBJ와 손잡았다. ‘TBJ x 너구리 콜라보 컬렉션’은 총 4종으로, 귀엽고 앙증맞은 너구리 캐릭터 모양의 후드티셔츠와 너구리 라면을 깜찍한 자수로 담아낸 볼캡, 시원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포켓티셔츠와 그래픽티셔츠로 구성됐다.

콜라보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100개 한정으로 출시되는 이번 콜라보 컬렉션은 무신사를 통해 판매되며, 콜라보 제품 1종과 너구리 안마봉, 너구리 텀블러, 얼큰한 너구리 5개, 앵그리 너구리 5개, 순한 너구리 컵 1개으로 구성된 ‘집콕셋뚜’를 추가해 희소성을 더했다. 구매 시 4개 제품 중 원하는 제품을 선택 후, 색상과 사이즈만 입력하면 모든 굿즈 아이템과 함께 받아볼 수 있다.

▲ 폴햄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베이직 티셔츠에 맛동산 고유의 로고 프린팅된 협업 제품. 출처=폴햄

해태제과 ‘맛동산’도 캐주얼 브랜드 ‘폴햄(POLHAM)’과의 콜라보로 주목을 받았다. 출시된 상품은 폴햄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베이직 티셔츠에 맛동산 고유의 로고 프린팅이 어우러진 강렬한 레트로 무드가 특징인 제품이다.

티셔츠를 비롯해 에코백, 돗자리, 짐색 등 맛동산의 로고를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위트 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폴햄은 출시 기념 이벤트로 맛동산 100개가 들어있는 초대형 짐색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자이언트 짐색 래플’ 이벤트도 진행했다.

유통업계는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취향을 더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집중하고 있다.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디자인에 레트로 감성을 더한 한정판 제품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제격이다. 특히 식품업계의 장수 스테디셀러 제품은 올드한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패션업계와 이색 협업 한번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끌고 새로운 신선함을 준다는 점에서 큰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이점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스타 모델을 쓰는 것보다 훨씬 비용을 줄 일수 있다. 신제품 출시나 새로운 브랜드 개발이 쉽지 않은 불황기에 그 자체만으로 높은 주목을 받으며 높은 홍보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색적인 컬래버 제품은 신선한 아이템에 목마른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위축된 소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패션업계가 상반기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반면 식품업계는 호황이나 코로나 특수를 누린 곳이 있어, 그 화제성을 활용해 콜라보로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하는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