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엔트리브소프트가 신작 모바일 게임 3종을 공개했다. 인기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개발사임에도 최근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엔트리브소프트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엔씨소프트의 자회사로, 3년 전부터 엔씨의 ‘리니지’ IP를 총괄하고 있는 이성구 PD가 대표를 맡고 있다. 때문에 엔트리브소프트가 준비한 신작들은 엔씨소프트가 추구하는 개발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H3’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신작 중 하나 이상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 트릭스터M의 개발방향을 리니지의 라이트한 버전으로 잡았다. 출처=전현수 기자

트릭스터M은 지난 2003년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 ‘트릭스터’를 기반으로 재탄생시킨 모바일 MMORPG다. 원작의 특징인 아기자기한 2D 도트 그래픽 등 원작의 감성을 계승하면서 필드 전투, 경쟁, 혈맹 등 원작에 없던 요소를 추가했다. 하드코어 MMORPG로 꼽히는 ‘리니지’의 라이트한 버전을 추구, ‘귀여운 리니지’를 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트릭스터M엔 리니지 시리즈의 특징인 채널이나 로딩 없는 심리스 오픈 월드 시스템이 도입됐다. 원작에 없던 PvP(유저간 전투)도 생겼다. ‘컴퍼니’라는 명칭의 혈맹도 있다. 전투에 전략적 재미를 더하는 충돌처리 기술도 구현, 캐릭터 간 통과가 불가능하다.

원작의 서비스 종료로 매듭짓지 못한 스토리는 트릭스터M을 통해 좀더 보강하고, 전개해 결말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래픽의 경우 추억의 2D 도트 그래픽에 세련미를 더했다.

이성구 총괄 PD는 트릭스터M의 정체성을 엔씨소프트가 내놓는 또 다른 모바일 MMORPG로 정의하며 “리니지M 출시 이후 여러 게임이 리니지가 주는 재미를 담기 위해 노력했고 등장했지만, 엔씨소프트가 만들지 않으면 명확한 MMORPG를 만들 수 없었다. 우리가 정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총괄 프로듀서(대표)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전현수 기자

PC 캐주얼 게임의 한 획을 그은 ‘팡야’가 ‘팡야M’으로 돌아온다. 사실 팡야의 모바일 버전은 앞서 동남아 시장에 출시, 흥행 참패를 당한 이력이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실패로부터 심기일전해 모든 것을 다시 만드는 마음으로 차기작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변화의 핵심은 RPG 요소를 도입한 것이다. 캐주얼 골프 게임이지만 몬스터가 등장한다. 마법을 사용하는 ‘팡게아(Pangea) 스킬’도 도입됐다. 노우영 개발 디렉터는 “세상에 없던 골프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새로워진 팡야에선 스킬을 강화시킬 수 있고, 필드 위 몬스터를 소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팡야M 대표 이미지. 출처=엔트리브소프트
▲ 프로야구 H3 대표 이미지. 출처=엔트리브소프트

‘프로야구H2’의 차기작인 ‘프로야구H3’도 개발 중이다. 전작에선 이용자의 역할이 팀의 전술을 바꾸고 선수를 운용하는 ‘감독’에 가까웠다면, 신작에선 이용자가 직접 구단주가 되어 스카우트팀, 전력분석팀, 의료팀, 홍보팀 등 프런트의 다양한 조직을 운영하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선수 영입 시스템도 도입된다. 이용자는 다양한 스카우터들을 각지에 파견해 잠재력을 가진 유망주를 발굴, 영입할 수 있다.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최초로 ‘이적시장’ 시스템을 선보인다. 선수 카드는 실제 선수의 프로야구 성적에 기반해 가치를 부여받고, 이용자는 육성을 통해 선수를 성장시킬 수 있다. 특정 카드는 오프라인 트레이딩 카드에서 볼 수 있는 ‘시리얼 넘버’가 부여된다. 선수의 실제 친필 사인이 삽입된 한정판 카드도 출시한다.

엔씨소프트의 AI(인공지능) 기술도 접목했다. 단순 경기 시뮬레이션 결과 재생에서 한 단계 나아가 하이라이트, 리포트,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에 AI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기존작 프로야구H2는 서비스를 이어나간다. 심재구 프로듀서는 “각자의 방향성을 가지고 유저들이 기대하고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