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제주항공 항공기, 오른쪽 이스타항공 항공기. 출처=각사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제주항공(089590)과 이스타항공과 인수합병(M&A)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10일 안에 선결 과제를 이행하라는 최후통첩을 날리면서다. 양사의 M&A가 결렬될 경우 항공업계의 지각변동도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올 1분기 자본총계 -1042억원으로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제주항공과의 M&A까지 파행을 빚게 되면 이스타항공은 결국 파산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30일 이스타항공이 보낸 선결 과제 이행과 관련한 공문을 검토하고, 열흘 안에 선결 조건 불이행 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답변을 보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보낸 공문 등을 법무법인을 통해 검토한 결과,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문제 등을 포함한 선행 조건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파악했다. 이에 따라 남은 열흘 안에 선결 조건을 해결할 시한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 250억원을 포함해 800억원 이상의 금액을 해당 기간 동안 해결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매각 작업이 중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모든 국제선, 국내선 노선을 비운항하며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들의 임금 체불도 5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수백억원대 자금을 확보하기란 사실상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