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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합종연횡’ 전략 눈길

수주악화·양극화에, 계열사 합병·컨소시엄 사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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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건설사들의 위기 돌파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수주 한파와 양극화에 맞서 계열사간 합병과 컨소시엄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건설사들의 합종연횡(合從連衡)도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건설경기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6월 월간건설경기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직격 이전인 2월까지 매달 10% 이상씩 증가하던 건설수주는 올해 4월 전년 동월보다 31.3%나 수주량이 고꾸라졌다. 

민간수주 역시 모든 공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35.2% 감소했다. 민간수주 중 토목수주의 경우 지난해 동월 대비 59.9% 급감한 4000억원을 기록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주택수주 역시 전년 동월보다 18.8% 감소한 5조원으로 2개월 연속 부진을 기록했다.

   

합종, 계열사 간 덩치 키우고 시너지는 살리고


건설사간 수주 양극화도 커지면서 대형 건설그룹의 계열사 간 합병도 증가하고 있다. 대림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 역시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합병을 결의하고 이달 1일 ‘대림건설’로 탈바꿈했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최근 물류센터, 호텔 등 건축사업 전반에 눈을 돌린 삼호와 토목분야에 특화된 고려개발과의 합병을 통해 양 사의 시너지를 살리고 향후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으로 대형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대림건설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에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6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이전 올해 삼호와 고려개발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각각 30위와 54위를 기록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장점과 역량으로 다양한 디벨로퍼 사업 진입과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경쟁력과 역량 증가뿐만 아니라 기존의 두 법인에서 접근하기 힘들었던 대형 사업 진출 역시 용이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역시 오는 8월 자회사인 대우에스티와 푸르지오서비스의 합병을 통해 소규모 정비사업과 MRO(소모 자재)사업, 부동산 개발업 등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당초 대우에스티와의 합병 대상이었던 대우파워는 합병 기업에서 최종 제외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파워 병합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합병을 통해 신설법인이 목표로 하는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해당 법인은 합병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대우파워의 경우 플랜트 쪽에 특화됐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건축·인프라 전문 기업인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통해 종합건설회사로 발돋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합병 후 6년 동안 해외 수주 액은 합병 전 16년간의 수주액보다 1.5배 많은 3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택 수주 역시 합병 이전보다 합병 이후 2.5배 증가했다. 공종비중 역시 합병 이전에는 플랜트가 94%로 편중됐지만 현재는 주택·건축이 포트폴리오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연횡, 대형건설사간 컨소시엄으로 리스크 줄이기


   

한편 대형 건설사간 컨소시엄을 통한 이점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대단지라는 특성도 있지만 컨소시엄 자체의 장점으로 선호와 시세도 높아 수익도 확보된다는 것이 분양업자들의 주장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이 시공한 성동구 ‘센트라스’의 5월 3.3㎡당 평균가격은 4000만원대로 해당 단지가 있는 하왕십리 일대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인 3100만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안양시 ‘평촌더샵아이파크’ 역시 단지가 있는 호계동의 평균 시세인 3.3㎡당 가격인 1630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높은 2620만원에 호가를 기록하고 있다.

GS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이 참여한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의 경우 59㎡ 기준 기존 분양가인 3억8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 이상 오른 5억7000여만원에 분양가가 거래되고 있다.

   
▲ 지난해 8월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 공사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간 컨소시엄을 통한 사업은 안정적인 사업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입주 지연을 줄이는 등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도 많다. 참여한 건설사의 다양한 장점과 기술이 접목될 수 있어 선호 수요자도 많아 시세도 높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사간 컨소시엄이 흔하지는 않다. 이유가 없다면 독자적인 수주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대형사끼리의 컨소시엄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 대형 정비사업의 경우 정비사업 기간이 길기 때문에, 건설사간 협력을 통해 사업에 미리 진입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또 리스크 분담이나 비용 등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우주성 기자 wjs89@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7.01  21: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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