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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2주째 답보…'+ 전환' 성급하다?

3분기 실적 상승 기대? 코로나 리스크 앞에선 시간 두고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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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정유 4사 로고. 출처=각 사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정유 업체의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인 정제 마진이 약 석 달 만에 가까스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으나, 2주 연속 '0달러대'에 머물면서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제 마진의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크래킹) 마진이 지난주 배럴당 0.1달러를 기록, 전주와 동일한 수치로 나타났다.

정제 마진은 석유 제품의 가격에서 원자재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이가 오르면 정유사의 영업이익도 함께 상승한다. 정유 업체의 통상적 손익분기점은 4~5달러대로 알려졌다. 즉 아직까지는 팔면서 손해를 보는,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시점이다.

지난 6월 셋째 주 정제 마진은 3월 셋째 주 배럴당 -1.9달러로 내려간 지 14주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바 있다. 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계절적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석유 제품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던 정유업계에 실적 반등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으나, 정제 마진이 답보하면서 회복 모멘텀은 다시 요원해졌다. 코로나19 2차 팬데믹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 주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극심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관측됐으며, 원유 수요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코로나19 리스크가 진압되지 않으면서 정제 마진의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고민이 크다.

GS칼텍스·SK이노베이션·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업체 4사는 올해 1분기 도합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내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의 지난해 영업 이익은 약 3조1000억원으로, 불과 지난 1분기 동안 작년 연간 수익보다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본 셈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적·물적 봉쇄에 더해 산유국들의 패권 다툼이 증산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국내외 원유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여기에 정제 마진도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규모 적자에 따라 정유 업체들은 인력 구조 조정과 사업 정리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는 모습이다. 이른바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에쓰오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망 퇴직을 실시한다. 또 에쓰오일이 진행하고 있는 7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역시 당분간 연기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사업 다각화'를 출구 전략으로 내거는 곳도 보인다. 정유사가 '비정유 사업'을 통해 수익을 꾀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게 읽히는 전략이다. 

비단 코로나19 사태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졌고, 장기간 지속된 호황 사이클이 끝나면서 이미 예고된 불황에 돌파구가 필요한 상태였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 등에 7.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으며, 증설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지아주에는 총 3조원의 자금을 들여 배터리 생산 기지 2곳을 짓는다.

GS칼텍스는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전동 킥보드 공유 업체인 라임과 파트너십을 체결, 전국 주유소에서 전동 킥보드 및 전기차 등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나프타·올레핀·폴리올레핀 등의 생산 설비를 짓는 HPC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영업익의 절반 이상을 이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하반기에는 업황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유안타증권의 황규원 연구원은 "하반기 유가와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정유업의 V자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며 "내년부터 대형 정유 설비의 증설이 거의 없고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글로벌 정유업계는 평균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B투자증권의 이희철 연구원은 "6월 들어 유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원유 공식 판매 가격(OSP)은 급락하면서 실질적 정제 마진과 래깅 마진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며 "이러한 효과가 반영되는 3분기부터 정유 업황 호조세는 뚜렷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유업계에서 대목으로 꼽히는 '드라이빙 시즌'의 도래도 기대감을 보태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었던 올해 3월 1437편에 불과했던 대한항공의 국내선 운항은 5월 2573편으로 약 1.8배 증편됐다. 저비용 항공사(LCC) 또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속속 국내선을 늘리는 추세다.

한편 지난 1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수출 산업 경기 전망 지수(EBSI)가 102.1을 기록한 가운데 석유 제품이 147.5로 평균치를 큰 폭 상회했다. 지수가 기준값인 100을 웃돌면 수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뜻이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경제 봉쇄가 부활하지 않아야 항공편 운행 축소 및 선박 인도 지연이 서서히 해소, 원유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조현렬 연구원 역시 "휘발유 수요가 나아지고 있는 반면, 항공유 등의 수요는 아직 회복세가 더디다"면서 "원유 수요가 하반기 봉쇄 조치의 추가 완화에 따라 동반 상승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유업계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제 마진의 '반짝' 플러스 전환은 마이너스 국면 탈출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을 뿐, 지속적 상승세가 3분기 실적 모멘텀을 이끌 것이라는 전언이다.

박민규 기자 minq@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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