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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로 몰리는 유동성 …"대체에너지·귀금속 주목"

"2010년대 초와 비슷한 실질금리 하락세"
코로나19 수혜 중 언택트 업종부터 대체에너지 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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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질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증시로 유입되는 유동성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출처=MarketWatch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실질금리(명목금리와 기대 인플레이션율 간 차이)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질금리가 0%를 넘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는 건, 은행에 돈을 넣어놓을수록 손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29일 하이투자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2010년대 초반에도 양적 완화와 저성장 흐름 속에 실질금리 하락세가 나타났는데 이번 상황도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지난 6월 초반부터 실질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저성장시대에 벨류이에션이 매력적인 성장주인 IT·대체에너지, 귀금속 같은 투자처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지난 1월 24일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TIPS 금리는 원금을 물가상승률(CPI)로 보정해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으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위험회피) 상품이다. 즉, TIPS 금리는 미국의 실질금리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는 지난 2011~13년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정책당국의 양적완화와 글로벌 경제 저성장 흐름이 실질금리 하락을 이끌었는데 최근도 유사한 양상으로 판단된다. 현재 주요국 정부들이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3.0%, 4월 -3.0%로 전망했다.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4.9%로 하향 조정하면서 1.9%포인트나 하향했다.

특히 올 6월 들어 실질금리의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채권시장에서 보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대용치(고수익의 채권종합가격지수 대비 상대강도)가 최근 주춤하고 있고, 6월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영향 때문이다.

   
▲ 실질금리를 반영하는 대표적 지표 TIPs 금리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하이투자증권

한국도 실질금리 하락국면을 겪고 있다. 2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낮췄고 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등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크게 확대해 왔다”며 “현재 실질금리가 0% 초반에서 –1%대 초반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실질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경우, 투자자들은 은행예금보다는 주식과 같은 곳으로 눈을 돌린다. 실제 최근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 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4조달러 수준을 넘었고, 한국 MMF 설정액도 지난해 말고 비교해 50%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증시에 유입된 자금은 성장주 강세로 몰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NH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미국 10년 실질금리 하락세가 지속돼, 낮아진 실질금리에 대한 부담은 차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은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즉, 실질금리 하락세는 성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주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수혜를 받은 성장주는 ‘언택트’, 그중에서도 IT 관련 기업들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인데, 이들의 주가는 지난 3월 말 각각 16만4000원, 15만3000 수준이었으나, 지난 6월 26일 기준 26만9000원(64.0%↑) , 27만4500원(79.4%↑)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 IT, 유통산업 등에서 근본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면 “전 세계적으로 이 업종들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너무 많이 오른 주가에 대한 부담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장희종 연구원은 “성장주를 고르기 위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며 “성장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분야로 대체에너지를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대체에너지 관련 사업을 비롯해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그린뉴딜이란, 환경 등을 나타내는 그린과 1930년대 미국의 정부 주도 대규모 부양책인 뉴딜을 합친 개념이다.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구조를 신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하는 과정을 통해 기후변화와 일자리 문제까지 개선하는 종합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대체에너지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1990년부터 대체에너지 공급은 연평균 2%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지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전기의 26%가 대체 에너지원에서 공급되고 있다. 더불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려진 나라가 139개국에 이른다고 하는 보고서도 나왔다.

특히 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이 205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사용률 100%,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걸고 있어,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녹색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대체에너지 관련 종목들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도 빠른 반등세 보이고 있다 출처=하이투자증권

장 연구원은 “대체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2018년 말까지 부진했으나, 2019년 뚜렷한 상승을 보인 이후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도 빠른 반등세 기록하고 있다”라며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강세 부각은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증가 등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이들 업종은 당분간 등락을 반복하면 기간조정을 가질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코로나19 2차 유행이 기우로 끝난다면 금세 회복세를 보이겠다. 유행이 현실화 된다면 단기적으로 다시 지난 3월 수준의 하락세를 나타내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반등에 성공함과 동시에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내겠다.

한편 주식 외에도 금과 같은 귀금속에 대한 투자에 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질금리 하락세는 화폐가치보다 실물자산 매력을 높인다. 이에 금과 같은 귀금속은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인기를 얻게된다. 실제 TIPs 금리 역축과 금 가격은 유사한 흐름이 보여왔다.

장 연구원은 “금과 같은 귀금속이 무배당이라는 단점도 현재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상쇄하는 상황”이라며 “산업금속의 성격도 일부 보유해 하이브리드 성격을 가진 은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성인 기자 nosi3230@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29  17: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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