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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 빗썸, 차근차근 포인트 쌓는 업비트

IPO 추진과 원화거래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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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가상자산, 디지털 자산, 혹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가 각각 기업공개(IPO)와 원화거래 재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커진 대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건 변화에 맞게 새로운 조세체계를 갖춰나가는 일을 이제까지 해왔지만, 특히 올해 세제개편안을 마련하면서 여러 세목과 세종에 대해 새롭게 과세체계를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디지털세 등 새로운 과세체계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으며 국회는 '특정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을 통과시키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이 제도권에 편입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거래소들의 광폭행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 출처=갈무리

빗썸 IPO 추진...과연?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빗썸은 IPO를 추진하고 있다.

빗썸코리아 최대 주주는 빗썸홀딩스며 74.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옴니텔이 8.23%의 빗썸코리아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빗썸코리아 의장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빗썸홀딩스의 지분 25%를 가지고 있으며 빗썸홀딩스의 최대 단일주주는 34% 이상의 지분을 가진 비덴트다.

이정훈 의장이 사실상 빗썸홀딩스를 통해 빗썸코리아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밀한 지배구조는 공개되지 않아 업계의 의구심은 상당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빗썸의 IPO를 두고 기대감이 크다.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며 사상 처음으로 거래소가 IPO를 시도하는 첫 사례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이 선명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조금씩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디지털 자산,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업계가 IPO를 추진할 정도로 건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빗썸의 IPO가 성공할 경우 국내 시장의 쾌거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빗썸

다만 여전히 불투명한 지배구조 및 이 의장을 둘러싼 논란, 나아가 투자자 보호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미흡해 보이는 것은 뇌관이다. 최근 이정훈 의장을 둘러싼 외국환신고법 위반 및 수사 논란은 해프닝으로 결론이 나고 있으나, 추후 경영권 분쟁이 여전히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은 논란이다.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빗썸홀딩스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BXA 토큰을 발행, 관련된 고소 고발이 난무했던 과거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국경이 큰 의미가 없는 시대라지만, 빗썸의 뿌리가 외국에 있다는 점을 두고 국내 시장에서는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의장 본인도 현재 국내보다는 외국에 체류하고 있으며, 빗썸과 관련된 자금에는 해외자본이 가득하다는 말이 나온다.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국내 시장 약탈'이라는 프레임에 빠질 경우 심각한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국세청이 빗썸을 겨냥해 2014년부터 4년간 외국인 거래 내역을 조사한 후 소득세 원천징수와 관련해 약 803억원(지방세 포함)의 세금을 부과한 일이 벌어진 만큼 시장의 국부 유출이라는 프레임은 빗썸이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 출처=업비트

업비트, 한 발 앞으로
업비트도 최근 풍운의 일보를 내딛었다. 케이뱅크와 손잡고 원화 입출금 서비스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2018년 IBK기업은행 실명인증 입출금 계좌 발급 중단 이후 새로운 회원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원화 입출금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국내 회원 유치에 제동이 걸리는 것을 의미하며, 외연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런 관점에서 업비트는 케이뱅크와의 협력을 통해 당장 회원 확보를 위한 재시동에 들어갈 기회를 잡았다. 케이뱅크도 카카오뱅크에 처참하게 밀리며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업비트와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로드맵을 펼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비트의 원화 거래가 단기적 관점으로 볼 때 자금흐름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액 1327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16억원으로, 전년 1444억원에서 무려 85% 감소했다. 시장 침체로 거래량이 줄어들었고 이더리움 탈취 사고가 당기순이익에 결정타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비트는 2018년 매출 4700억원, 영업이익 2875억원, 당기순이익 1433억원 등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빗썸의 경우 2018년 매출 3917억원, 영업이익 256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힌 가운데 당기순손실이 무려 2054억원에 이르렀다는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다양한 이유가 거론됐지만, 마케팅으로 인한 출혈이 필요없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원화거래가 막힌 상태에서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필요가 없었고, 이러한 점이 호실적으로 반영됐다.

그런 이유로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협력해 당장의 외연 확장을 노리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마케팅 강화 등의 측면에서 실적이 다소 흔들릴 여지가 있다. 그러나 범 카카오 관계사로 분류되며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다양한 서비스도 알차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업비트의 체력을 고려하면 큰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25  13:20:24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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