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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심장’ 대기업①] 생명연장의 꿈, 대기업서 태동… 끈질긴 R&D, K바이오 이끌어

인구 고령화·생명연장, 제약바이오 시장 성장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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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특성상 비용·시간 소요 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성공적

   
▲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제3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제약바이오 산업 부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모델을 지표로 삼아 바이오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어냈다. 셀트리온은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이라는 새 시장을 창출한 후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SK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신약을 2개나 보유하게 됐다. LG화학(생명과학사업본부)도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전 세상에 없던 기전을 나타내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대기업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유리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혁신신약 개발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실패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적극적으로 신약후보물질을 찾아내면서도 기존 사업 경험에 기반을 두고 안정적으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공공성과 시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혁신신약 및 바이오시밀러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거나 비용을 낮추는 이점을 줄 수 있다. 의약품은 일반적인 소비재가 아니므로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시장성도 갖추고 있다.

제약바이오 키워드, 생명연장·고령화·고성장

제약바이오 사업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대기업들은 그럼에도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제약바이오를 결정했다. 생명연장과 고령화 등에 따라 시장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인간의 평균 수명은 1900년대 초에는 31세였지만 2002년에는 66세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80세 인생’을 전제로 사회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100세, 120세 시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인구 고령화도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에서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지난 2010년 약 5억2000만 명에서 2025년 15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195개국 중 일본,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포르투갈 등 8개국은 노인 인구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 국가다. 한국의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00만 명이 넘는다. 이는 전체 인구의 15.4%다.

   
▲ 제약바이오 글로벌 시장 규모. 출처=프로스트&설리번
   
▲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 시장 전망(단위 조달러). 출처=프로스트&설리번

생명연장과 인구 고령화는 제약바이오와 무관하지 않다. 더 안전하고, 더 좋은 신약이 시장에 나올수록 환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탄생했음에도 일부 반응률이 높지 않은 환자들에게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일각에서는 신약 개발 시장이 무한하다고 보고 있다. 한 의사는 신약 개발 간담회에서 “다양한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전 약물에 비해 부작용만 조금 낮아져도 환자에게는 큰 이익으로 볼 수 있다”면서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것은 치료 효과 개선과 더 낮은 부작용, 환자 편의성 증가를 위해 계속 필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제약바이오 글로벌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업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제약바이오 글로벌 시장 규모는 1조7600억달러다. 이는 연평균 5.6% 성장해 2018년 1조8500억달러를 기록한 후 2025년 2조69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시간 소요 막대… 꾸준한 R&D 역량 확보

국내 기업이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혁신신약은 총 30개다. 30호 신약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이다. 국산 신약 개발의 첫 테이프를 끊은 건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다. 이는 1990년 5월 120여개의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합성, 약효 및 독성 탐색을 거쳐 개발이 시작됐다. 동물실험 등 전임상 후 사람에 대해 안전성과 약효 등을 확인하는 임상 1·2·3상 등을 마치고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것은 1999년 7월이다. 개발 시작부터 시판까지 9년이 걸린 셈이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시간뿐만 아니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FDA에 따르면 임상 1·2·3상 단계별 비용은 각각 50억원 내외, 200억원 내외, 1000억원 이상이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해도 신약 개발이 무조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질환에 효과적인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더라도 임상 1상에서 시판허가까지 성공 확률은 9.6%에 불과하다. 임상 2상에서 3상에 진입할 확률은 개발 과정 중 가장 낮은 30.7%다.

   
▲ 신약 개발 절차에 따른 후보물질 성공 갯수.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SK바이오팜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연구개발(R&D)에 매진해 FDA로부터 신약을 2개 허가받을 수 있었다. 연구개발비는 2018년과 2019년에만 각각 1223억원, 1772억원이다. 이는 각각 매출액 대비 비중 11127.2%, 143.1%를 나타낸다. 매출이 적었음에도 꾸준히 R&D에 투자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특성상 뚝심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오너가 의지를 갖고 사업을 진행 시킬 수 있는 대기업에는 안성맞춤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갖춘 대기업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진중 기자 zimen@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27  14: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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