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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난세영웅전]① ‘난세’ 속의 세계와 한국

코로나19 공포, 세계경제 위기로…미중 무역전쟁 겹쳐 ‘혼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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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침체된 경제의 분위기도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많은 이들은 기대했다. 그러나 그 기대도 잠시, 대형 물류센터와 병원 그리고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시작됐고 다시 우리나라의 경제는 냉각됐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공포와 불안감의 확산은 좌·우가 확실히 구분되는 극단적 국론 분열이라는 또 다른 관점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야말로 ‘난세(亂世·어지러운 시기)’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역사 속에서 마주한 수많은 난세에는 큰 어려움에 맞서 고군분투하던 시대의 ‘영웅’들이 늘 등장했다. 물론 후세의 평가에서 그 영웅들의 모든 행동에 옳은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이 시대에 ‘맞섬’으로 보여준 용기는 사람들에게 난세를 극복하는 힘을 더해주었다. 국가 운영의 기본인 경제가 경직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의 큰 축인 대기업 총수 혹은 CEO(최고 경영자)들은 침체되고 있는 경제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영웅’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본지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 경제계의 큰 축인 재계 인물들이 보여주고 있는 영웅적 리더십과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적 한계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코로나19의 경제 여파는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는 여러 경제지표로 잘 나타난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2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고, 명목 국내총생산은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8%, 명목 국민총소득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경제성장률은 1.3%를 기록했다. 최근 4년(2017~2020)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에서 3%대에서 등락을 반복했기에 2020년 1분기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비교하면 성장률은 –1.3% 내려간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반영된 2008년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3.3%를 기록한 이후 약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가 전반을 아우르는 거시적 경제지표가 아닌 개별 경제 주체들의 인식이나 체감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된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는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6월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를 받는 국내 1만9884개 기업들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9%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의 5.3%보다 감소했다.

지난 6월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 223개를 대상으로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국내 기업들은 근래에 겪은 3차례의 위기(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확산) 중 우리나라 경제에 미친 악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체감되는 위기를 ‘코로나19 확산’으로 꼽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 체감도(평균치)를 100으로 할 때 기업들은 IMF 외환위기의 충격도는 104.6, 코로나19 확산의 충격도는 134.4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현재의 위기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의에 과반수에 가까운 기업들은 “신규채용과 투자를 축소해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대상 기업의 26.5%는 ‘신규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22.4%는 ‘신규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맥락의 지표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22일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와 유형자산 취득을 공시한 기업은 51곳이며 총 투자금액은 4조4281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총 투자금액 6조2715억원보다 29.3% 줄어든 규모다.

글로벌 정세도 ‘설상가상’

이러한 경제 위기는 우리나라만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방역 체계의 붕괴로 인한 코로나19의 빠른 전염과 이에 대한 불안감 확대로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은 하나같이 심상치 않다. 특히 코로나19는 주요국가의 증시에 직격타를 날렸다. 코로나의 팬데믹(전 세계 확산)이 시작된 직후 미국과 일본의 증시는 평균 15% 이상 하락했다. 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투자 자본의 흐름에도 불안감이 전해진 것이다.

불안감은 글로벌 제조업계에도 반영됐다. 중국국가통계국과 영국의 시장 정보 제공업체 IHS Markit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여겨지는 중국의 PMI 종합지수(제조업 분야 경기동향지수로 50이상이면 경기확장, 50미만일 경우에는 경기수축을 의미)는 1월 53.0에서 2월 28.9로 급락했다. 같은 양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거의 그대로 나타난다. 미국의 PMI 종합지수는 2월 49.6에서 3월 40.5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유로지역과 일본의 지수는 각각 51.6에서 31.4, 47.0에서 36.2로 하락했다.

   

이러한 불안감은 연쇄 반응을 일으켜 전문가들이 차마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전염된다. 제조업의 부진으로 인한 석유 수요의 감소는 석유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고, 국제유가를 흔들었다. 배럴당 60달러를 상회했던 국제유가가 3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수요 감소로 주요 산유국들까지 당장의 생산량 조절에 실패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석유화학·정유 기업들은 엄청난 손해를 감당해야했다.

이와 같은 전 세계적 위기 가운데 각 나라들은 합심해서 코로나19 극복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교적 긴장관계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는 그야말로 극한의 혼돈에 사로잡혔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 계산에 들어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세를 거스르는’ 마이웨이 외교는 중국과 긴장 관계가 형성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정보기관들도 동의하지 않는 코로나19의 의도적 확산에 대한 책임론을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중국을 자극함으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계산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중국은 “말도 안 되는 억지이자 헛소리”라고 응수했고 두 나라 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졌다. 급기야는 “중국의 편을 들면 모두 미국의 적이다”를 부르짖는 트럼프 대통령과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라며 맞서고 있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기싸움은 양국 모두와 활발하게 무역을 해야만 하는 다른 나라들을 매우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난세는 언제 끝나는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악재는 충분히 반영돼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의 반등을 예견하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세계 각지에서 다시 확산이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낙관론에는 무게가 실리고 있지는 않다.

6월 25일 IMF(국제통화기금)은 <A Crisis Like No Other, An Uncertain Recovery>라는 제목의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연간 세계 경제성장률을 -4.9%(4월 대비 -1.9%p)로 전망했다. IMF는 지난 4월 14일 -3.0%로 제시했던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개월 만에 -4.9%로 조정했다. 이는 상반기 내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IMF는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종전 -6.1% 에서 -8.0%로, 신흥국은 -1.1%에서 -3.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가운데 2020년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는 중국(+1.0%)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성장률 조정 폭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작지만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가 반영됐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월보다 0.9%p 낮아진 -2.1%로 전망했다. 침체된 분위기는 내년까지 이어져 특히 주요 선진국은 2021년 4분기 말이 돼도 2019년 1분기 수준의 경제 산출량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IMF의 예상이다.

IMF는 성장률 급감 및 재정지출 증가로 증가한 각 국가의 정부부채도 이후의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전년 대비 18.7%p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증가폭(10.5%p)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보고서에서 MF는 2개의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했다. 2021년 초 코로나19의 2차 유행 그리고 2020년 하반기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세다. 첫 번째 시나리오의 경우 전 세계 2021년의 GDP는 기존 전망 대비 4.9% 감소. 두 번째 시나리오의 경우 기본 전망 대비 2020년과 2021년 GDP가 각각 0.5%, 3.0% 증가가 예상된다.

코로나 악재는 치료제나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에 반등할 것으로 IMF는 예상하며 성장률은 5.4%(4월 5.8%)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역지 지난 4월 IMF가 전망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이다.

이처럼 코로나19는 단순한 전염성 질병 이상의 충격으로 전 세계 경제와 정치, 외교에 어마어마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로 시작된 지금의 ‘난세’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27  11: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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