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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좋아 보이는 것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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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누군가 ‘좋다(Good, Well)’라고 할 때 믿지 않게 되었다

믿지 않게 된 이유는 첫째, ‘그 사람에 대한 신뢰의 부족’도 있고, 둘째, ‘좋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가진 취향이 묻어져 있기 때문이다. 셋째, 표현에서부터 이미 객관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비즈니스를 들여다 보거나, 사람을 보거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할 때도 가급적 ‘좋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가치 판단이 결국 누군가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 때문에, 어떤 부분이 무엇 무엇에 비해 더욱 낫다.” 라는 표현을 대신하여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만 그 말에 힘이 실릴 수 있고, 누군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변화를 이끈다고 봤을 때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직장내 커뮤니케이션은 좋아 보이는 것을 좋다라고 설득하는 것이다

우리가 직장에서 가장 많이 요구 받는 역량은 ‘커뮤니케이션’ 이다. 일을 하면서 온통 설득해야하는 누군가를 만난다. 우리 제품을 사게 되는 고객, 직장 상사 및 대표, 동료, 함께 일하게 될 파트너 등 그들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대부분 수포로 돌아간다. 문제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답은 멀리에 있지 않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좋아 보이는 ‘척’을 하려고만 애쓴다. 스스로 좋다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추천을 한다. 심지어 그 너머의 사람에게 퍼질 수 있도록 종용하기도 한다. 게다가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었음을 숨기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변화의 단계까지 도달해야만, 진짜 설득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어떤 지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제품의 판매 또는 제안한 내용의 통과 등의 단편적이고 지속가능하지 못한 목적 및 목표를 위한 노력 등의 작업은 일시적일 뿐 영원할 수는 없다.

이런 마음가짐과 행동이 결국 나의 실력을 결정한다. 마치 영업담당자가 그 해의 실적을 채우기 위해 막연히 과거보다 더 많은 고객을 찾아다니는 것이 더 많은 매출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말이다. 그 노력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과연 어떤 이들을 만나든지 앵무새처럼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

 

왜 사고 싶지도 않은 것을 팔고 있는가

특히, 고객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꼭 묻는다. 왜 사지도 않을 것을 팔기 위해 그토록 애쓰고 있는지 말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을 속이게 되는 모습을 스스로에게 지속적으로 노출하면서, 자괴감에 빠뜨리고 있는지 말이다.

마케팅을 하찮은 상술 정로로 이해하고, 기발한 프로모션으로 필요한 매출(실적)을 채우는 것이 기업을 영속할 수 있는 힘이라고 착각하여 온통 ‘기발함’에 모든 힘을 쏟아 고객을 설득하기는 커녕 비웃음을 사거나, 기존 고객으로부터 외면 받는 결과를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과거 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욕망이 투영된 모습이고, 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요구를 받아 어쩔 도리가 없어 무리한 결과이며, 우리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볼 때,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생존을 위해, 성장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올바른 성장에 대해 고민할 때

21세기 마케팅, 정확히는 2010년 이후의 비즈니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진정성(Integrity)’이 되었다.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 이를 만들어 발산하는 과정 어디에서나 그들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진정성 및 가치를 내뿜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활동에 대한 겉과 속이 여기에 참여하는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불러올 수 있어야 한다.

왜 ‘진정성’이 주요 키워드로 급부상했을까? 세상이 아무리 빨리 변한다고는 하지만, 생각만큼 빠르게 변화하지 않고 있다. 첨단 기술이 금새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과 사회를 이롭게 할 것이며 그로 인해 이를 주도한 기업의 막대한 성장이 예상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질 않았다.

이유는 딱 하나. 시장은 이미 많은 것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더 많은 비용을 들여 바꿀 이유가 없는 것이다. 분명 새로운 것들이 과거에 비해 빠르게 나온다고는 하지만, 이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던 대로 해’라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미 수년에 걸쳐, 누군가의 노력에 의해 ‘효율화의 최극단’으로 갔을지 모른다. 그 이상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전혀 다른 방향의 시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 결정을 내려야 할만큼 성장에 목을 메거나, 이를 실현하려는 엄청난 욕구를 보이며 누군가를 설득할 이유도, 기운도, 의지도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모든 일에 ‘진정성’ 없이는 설득이 불가한 것이다. 

따라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장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 무조건적이고 무분별한 양적 성장을 위해 ‘누군가를 갈아 넣는 방식’ 보다는 ‘올바른 성장’이란 무엇이고, 그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있어야 하며, 개인들은 조직을 위해 조직은 개인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더 이상 위로 올라가기만 하는 성장의 한계가 왔으니 말이다.

위로 올라가려는 성장이 ‘좋아 보이는 것’에만 신경을 쓰게 하고, 결국 일에 대한 내실을 갖추지 못한 채 일 또는 비즈니스에 대한 생명력을 갉아먹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고객, 직원과의 상생을 외치고 있다. 그것이 곧 자신들의 성장 이전에 생존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내적 성장’의 주요 포인트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스러울 것이다. ‘성장의 개념과 철학, 방향과 방법론’에서 많은 차이가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선배들을 따라서 필요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만큼 결과를 갖지 못할 테니 자신의 성장에 대하여 ‘의심’하거나, 몸 담고 있는 조직의 한계를 섣불리 판단할 수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이런 조언을 한다. ‘제대로 된 판단력’을 갖추고 있는지 말이다. 그만한 센스를 혹여 현업의 단편적 경험에서만 좇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이상의 사유화를 꾸준히 하고 있는지 되짚어 보라고 말이다.

만약 내실을 다지지 않고 좋아 보이거나 높게 올라가기 위한 도전만을 하고 있다면, 금새 성장이 멈추게 되고, 그 결과 원하는 모습으로부터 멀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꼼수’가 아니라 오히려 ‘정수(精髓)’가 답이 되는 시기이다. 코로나19, 물러가라.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careerstyling@gmail.com

기사승인 2020.06.30  07: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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