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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피플] “국산차의 고급화, 수입차가 한몫했다”

한원석 마세라티 부산지점장 “국내 수입차 보편화가 국산차 발전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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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원석 마세라티 부산 전시장 지점장이 지난 12일 마세라티 부산 전시장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한국 수입차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현대자동차 같은 국산차 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의 부산 전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원석 지점장이 꺼낸 얘기다. 

한 지점장은 지난 2005년 국내 자동차 업계에 뛰어든 뒤 올해 16년째 경력을 이어오고 있는 베테랑이다. 한 지점장은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 업체의 역량이 강화할수록 역설적으로 수입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19일 강렬한 햇빛과 해무(海霧)가 어우러진 부산 해운대구의 마세라티 부산 전시장에서 그를 만나 국내 수입차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한 지점장은 자동차 업계 경력 13년째를 맞은 2017년 마세라티 국내 수입·판매사인 포르자 모터스 코리아(FMK)에 입사했다. 이후 작년 11월부터 부산 지점장을 맡아왔다. FMK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고급차량 수요를 보이는 부산과 경남 일대의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함에 따라, 부산 전시장의 위상도 높아졌다. 한 지점장이 중책을 맡았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 지점장은 마세라티 부산 전시장의 지리적 입지를 예로 들어 수입차와 국산차 양 측 간 성장 시너지를 설명했다. 마세라티 부산전시장이 위치한 해운대구 중동에는 다른 수입차 업체들의 대규모 전시장이 입주해 있거나 단독 건물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해운대가 관광특구인 점을 비롯해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 전시장이 즐비한 점은 마세라티 전시장에 대한 고객 발길을 유인하는 요소다. 해운대나 다른 브랜드 전시장을 찾아온 소비자들이 ‘온 김에 마세라티 전시장도 들러보자’는 결정을 내릴 수 있어서다.

한 지점장은 “수입차 업체들은 당초 고성능차가 보편화하지 않았던 한국에 차츰 관련 모델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산차 업체의 개발 의욕을 자극했고, 국산제품 라인업을 고급화시킨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급·고가 국산차 제품의 상품성과 가격대에 익숙해진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는 자연스럽게 수입차로 일부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형성했다”며 “자동차 소비자들은 갈수록 더 높은 가격대나 차급의 제품을 신차로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지점장은 최근 온라인상에 떠도는 자동차 관련 정보들이 소비자들의 차량 소비 행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사실과 다르거나 주관적인 정보들을 객관적이고 옳은 정보로 받아들이는 사례가 나타나는 점이다. 한 지점장은 이 같은 오류를 담은 정보들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결정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봤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실적 향상을 도모하는 수입차 업체들의 과제로 떠올랐다는 주장이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한 지점장은 “마세라티 부산 전시장에서는 와인, 요트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고객 초청 행사를 기획하고 있고, 고객 시승 행사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할 계획”이라며 “수입차 업체를 비롯한 완성차 사업자들은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고객에게 브랜드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지점장은 국내 수입차 소비자들이 온라인에 쏟아지고 있는 정보를 소비활동에 적극 반영하는 한편, 일단 선택한 브랜드에는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지점장은 특히 고가·고성능의 럭셔리카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확고한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웬만해선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고도 말했다. 자동차를 통해 타인에게 자신을 설명하려는 한국 소비자 니즈가 차량 소비 행태에 반영됐다는 것이 한 지점장의 분석이다.

한 지점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과거에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남들 앞에 드러내는 걸 낯간지러워 하는 등 기피했다”며 “이제는 비즈니스, 친목 등 다양한 상황에서 자동차를 제2의 명함으로 삼는 등 본인 개성을 타인에게 적극 어필한다”고 분석했다.

한 지점장은 앞으로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고유의 정체성을 얼마나 분명하게 드러내 보일 수 있는지 여부로 업체 간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체성을 유지하는 행보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한하는 측면에서 자칫 업체에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수입차 업체들이 고객니즈 충족과 정체성 유지 양측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다.

한 지점장은 “수입차 업체들은 각사별 정체성에 따라 앞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양산형 라인업을 확장하거나 고급 모델과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 등 다른 방식의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중요한 건 수입차 업체들이 자사 정체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고객 니즈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21  14:00:22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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