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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레드오션 빠진 국내 보험사, 해외로 활로 모색

주재소‧해외법인 설립 등 글로벌 시장 공략
해외투자 확대로 역마진 리스크 해소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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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지속된 실적악화로 생존 위기에 직면한 보험사들이 해외로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주재소, 해외법인 설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마진 리스크 해소를 위한 해외투자처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한정된 파이 속 국내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만으로는 실익이 적다는 판단이다.

보험사들의 실적은 지속 감소 추세다. 올 1분기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1조4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827억원 보다 26.1%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보험사들의 실적은 처참했다. 지난해 보험사 순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8%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반면 보험사 해외점포 실적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해외점포 순익은 6990만달러(809억원)으로 전년 2280만달러 대비 207.9% 증가했다. 흑자전환의 해인 2018년에 이어 흑자폭이 커졌다. 특히 보험업 순이익이 7190만달러(약 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6%나 상승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해외진출 ‘출사표’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일본에 자산운용법인을, 중국‧영국에 주재사무소를 각각 운영 중인 교보생명은 미얀마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동남아 보험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교보생명은 금융감독원에 미얀마 주재사무소 설치를 위한 인가 신고서를 빠른 시일 내에 제출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미얀마는 베트남에 이어 넥스트 프론티어로 불릴 만큼 경제성장 잠재력이 충분하고 보험시장의 성장여력도 풍부한 것으로 보고있다"며 "아직 국내보험사가 진출하지 않은점 등이 미얀마 주재사무소 설립 검토 배경"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하와이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해상 미국지점은 하와이주 보험당국에 영업인가를 신청하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하와이서 주택종합보험을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세계 8개국에 4개 법인, 2개 지점, 7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베트남 보험사 ‘비에틴은행보험’ 지분 25%를 인수하기도 했다.

보험사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지난 2009년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생명은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악화 속에서도 올 1분기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베트남법인 1분기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지난해 베트남법인 순익도 2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이 같은 보험사들의 해외진출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적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저금리‧저출산‧저성장 등 '3저'의 늪에 빠진 보험사들은 수익성 증진을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10개 보험사가 11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아시아‧미국‧영국‧스위스 등 34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동남아시장의 경우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베트남 생명보험‧손해보험 시장 규모는 각각 한국의 2.0%, 2.4% 수준이다. 반면 성장률은 높다. 지난 2013~2016년 연평균 베트남 생명보험‧손해보험 보험료 실질성장률은 각각 15.0%, 7.3%에 달했다.

해외투자 확대로 투자처 ‘다양화’

보험사들은 해외투자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여 역마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운용자산 대비 외화유가증권의 비율이 20%를 상회하는 보험회사는 한화생명(29.3%), 푸본현대생명(26.2%), 처브라이프생명(24.9%), 교보생명(22.7%), 동양생명(22.4%), 농협생명(21.4%) 등 6곳에 달한다. 오는 10월부터 해외자산 비율 한도가 30%에서 50%로 확대될 예정으로, 보험사들의 해외투자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의 역마진이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로 투자한 수익률이 지급해야 할 이자율보다 낮아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3.5%를 기록했다.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료 평균 적립이율인 4.25%보다 0.75%포인트 낮은 역대 최저치다.

일반적으로 해외투자의 수익률은 국내 수익률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인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보험사의 해외증권 투자 비중이 2008년 17% 수준에서 2018년 30%로 늘어났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면 2008~2018년 해외증권 수익률이 대체로 국내채권 수익률을 상회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이 국내시장보다 무조건적으로 좋다고 볼 순 없지만 다양한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활용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05  18: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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