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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만난 소비자용 AR글라스, ‘잔혹사’ 멈출까

LG유플러스, 중국 스타트업 엔리얼 손잡고 국내에 AR글라스 3분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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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생활 속에서 활용 사례를 찾기 어려웠던 AR글라스가 일반 소비자용으로 출시된다. 스마트폰과의 연계를 통해 100인치급 대형 화면 구현, 앱 멀티 테스킹 등 신개념 콘텐츠 소비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재 주요 AR글라스 업체들은 모두 소비자용 시장에서 눈길을 거두고 기업용 시장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일반 소비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 연장선에서 5G 킬러 콘텐츠로 AR을 택하는 한편 엔리얼과 손을 잡은 LG유플러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LG유플러스-엔리얼 맞손…국내 ‘엔리얼 라이트’ 정식 출시

   
▲ (중앙 왼쪽)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 담당 송대원 상무와 (중앙 오른쪽)여정민 엔리얼 부사장이 엔리얼 라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LG유플러스와 중국 스타트업 엔리얼(Nreal)은 5일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오는 3분기 국내에 출시될 AR글라스 ‘엔리얼 라이트’를 소개했다. 행사에는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 담당 송대원 상무과 여정민 엔리얼 부사장이 참석했다. 또한 여러 분야의 개발자들이 청중으로 참여해 질의를 이어갔다.

중국 북경에 본사를 둔 엔리얼은 지난 2017년 1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2년 간의 연구 개발 이후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CES에서 엔리얼 라이트를 선보였다. 이후 모바일 박람회 MWC, 중국 가전 전시회 AWE 등에도 참석하며 AR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엔리얼 라이트는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안경 형태의 외형과 합리적 가격을 핵심으로 기획됐다. 이는 기존 AR글라스가 무거운 무게와 괴상한 외형, 비싼 가격으로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엔리얼 라이트는 88g의 가벼운 무게를 구현하며 착용 거부감을 낮췄다. 외형도 일반적인 선글라스 형태에 가깝다. 스마트폰과 USB-C 타입 포트로 직접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스마트폰이 리모콘 역할을 한다.

국내 출고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재 엔리얼 자체적으로 499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므로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엔리얼 라이트 제품 모습. 출처=엔리얼 홈페이지 갈무리

엔리얼 라이트는 늘상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멀티 테스킹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한쪽으론 야구 중계 화면을 띄워놓고 그 주변에 경기 현황, 선수 정보, 메신저 등을 배치해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정민 엔리얼 부사장은 “(AR전용 앱 외에)모바일에 있는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면 AR글라스는 당장 사용가능한 기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엔리얼은 이를 가능케하는 네뷸라(Nebula)라는 플랫폼을 개발, 올해 CES에서 발표했다.

네뷸라의 모드는 크게 세 가지로, 스크린 모드, 인피니티 스크린, AR 3D 전용 모드 등이다. 각 모드는 120인치에 가까운 대형 스크린 구현 · 멀티 테스킹 기능 제공, 원격 회의·트레이닝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 상상이나 영화에서 존재했던 콘텐츠 소비 방식이 현실화 되는 셈이다. 

5G가 그 물꼬를 텄다. 4G 대비 빨라진 네트워크 속도로 AR 서비스의 고용량 네트워크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엔리얼 라이트는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를 타깃으로 잡았다.

국내 통신사들이 앞다퉈 차별화된 5G 콘텐츠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5G 킬러콘텐츠 필요성과 엔리얼의 소비자용 시장 개척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잇따랐던 ‘AR 글라스 잔혹사’ 극복 과제로

그러나 엔리얼 라이트의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앞서 여러 개의 AR글라스 실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에 남아있는 기업들은 B2C AR 시장 공략을 시기상조로 판단, B2B시장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 구글 글라스. 출처=뉴시스

대표적인 IT공룡 구글은 지난 2013년 출시한 ‘구글 글라스’로 뼈아픈 실패를 겪었다. 제품 외형에 거부감이 컸을 뿐만 아니라 짧은 배터리 수명, 무거운 무게, 비싼 가격, 돌출된 카메라 등 문제점이 많았다. 일부 IT 매체로부터 ‘21세기 최악의 기술’이라는 혹평까지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6년 출시한 첫 번째 ‘홀로렌즈’가 부진을 겪자 지난해 출시한 2세대 제품부터는 기업 시장을 겨냥했다. 게임·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웠던 과거와 달리 수술실, 건설, 정비 등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구글, 알리바바, 퀄컴, AT&T 등 각종 대기업들로부터 총 20억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았던 매직 리프는 2017년 소비자향 AR 헤드셋 ‘매직 리프 원’을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경량화, 생태계 조성, 가격, 성능 등 장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사세가 기울어졌다. 매직리프는 결국 지난 4월 B2C 시장을 포기하고 주요 타깃을 헬스케어, 제조, 엔지니어링, 교육 등 B2B 시장으로 전면 변경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도 밝혔다.

이처럼 한때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AR글라스 시장에서 B2C는 아직 때가 아니라는 공감되가 형성된 가운데 엔리얼 라이트의 출시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타사 AR글라스의 300만원을 웃도는 가격과 500~600g에 달하는 무게 대비 엔리얼은 가격과 경량화에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관련 콘텐츠에도 눈길이 쏠린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AR 글라스 시장은 시작 단계”라면서 “엔리얼 AR글라스는 경쟁력이 있으며 개발자들의 앱이 접목된다면 시장은 훨씬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리얼 라이트는 경량화를 위해 배터리를 제거, 독자적으로는 활용할 수 없는 형태로 출시됐는데, 이 부분이 약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착용형 웨어러블의 경우 휴대용 배터리가 탑재되지 않으면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엔리얼의 해법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전현수 기자 hyunsu@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05  15:52:19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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