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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 퇴직연금 장기수익 관리 비상

1분기말 평균 수익률 -0.12% 2019년말 대비 2.37%P 하락,.. 10년은 2.95% vs TDF 3년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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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50% 초저금리 시대, 향후 운용수익률 하향 불가피

DB형 운용 정기예금 금리 0%대로 줄줄이 인하, 실수익률 기껏 0.5%

전문가 연구, 조언, 리밸런싱받아 퇴직연금 운용 세계적 흐름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퇴직연금의 장기수익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퇴직연금은 지금까지도 저조한 성적으로 가입자들의 노후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는데 올해들어 한국은행이 3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를 연달아 75bp를 인하하면서 물가상승울 감안하면 마이너스 금리시대가 열렸다. 따라서 퇴직연금 수익률도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될 전망이어서 은퇴자들의 노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제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안정적인 수익률은 고사하고 원금을 보장해줄 금융사를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글로벌 금융환경이 코로나19로 인해 초저금리 기조로 고착화됨에 따라 갈수록 근로자들의 유일한 노후보장자산인 퇴직연금 수익률이 하락하여 비용과 세금 등을 공제하면 결국 퇴직연금 원금마저 까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 퇴직연금 운용 금융사들도 고객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직접 주식투자로의 시중자금 유입이 커지는 것도 금융사들의 자산운용 능력을 더이상 못믿겠다는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직접 투자를 할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황이 여유돈으로 투자를 하는 고액 자산가라면 모를까 퇴직연금을 가입한 직장인들은 자칫 잘못하면 노후 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지금이라도 금융사들이 퇴직연금 운용방식을 개선해 적극적으로 수익관리를 해주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은 기존의 운용전략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자(가입자)들이 원금 보존에 대한 마음이 크다는 이유로 대부분 안정적으로 원금을 보존할 수 있는 정기예금, RP 등 안전자산으로만 운용한다. 이 전략은 코로나19와 같은 급격한 변동성에서도 원금은 까먹지 않고 지켰다는 대답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수긍할 만한 대답은 아니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안전 보루를 확보한 전략이 필요함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트랜드로 자리잡은 제로금리 시대에도 똑 같은 전략으로 초장기 상품인 퇴직연금을 운용한다면 자산운용사들의 전문성과 능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자산운용사의 보수와 수수료는 먼저 챙기고 투자기간이 길수록, 퇴직 적립금이 커질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복심으로 관리한다면 결국 투자자(가입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원금만은 안전하게 보장한다는 수준 낮은 전략으로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이점을 새겨들어야 한다. 

1분기 말 퇴직연금 수익률 –0.12%, 2019년말 2.25% 대비 2.37%p↓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현재 유형별 퇴직연금의 평균수익률은 DB형이 1.47%(은행 1.50%, 증권 1.44%)를 기록했고, DC형은 -0.47%(은행 1.16%, 증권 -2.10%), IRP는 -1.36%(은행 -0.15%, 증권 -2.57%)를 기록했다.

유형별 퇴직연금 수익률을 합산 단순 산술평균하면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은 -0.12%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9년 말 현재 전체 퇴직연금의 평균수익률은 2.25%(DB 1.86%, DC 2.83%, IRP 2.99%)였으므로 올해 1분기말 현재 퇴직연금 평균수익률 –0.12%와 비교하면 2.37%포인트가 하락한 셈이다.

이처럼 퇴직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 실적으로 급격히 하락한 것은 지난해 일시적인 글로벌 경제의 활황으로 상승했던 수익률이 올해 연초 촉발한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경제가 침체 위기에 빠지면서 수익률이 폭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2019년에 반짝 반등했다. 2015년 2.15%, 2016년 1.58%, 2017년 1.88%, 2018년 1.01%, 2019년 2.25% 등 흐름을 보였다.

   

이렇듯 잠깐 회복 기미를 보이던 퇴직연금 수익률이 올해 1분기에 다시 곤두박질 하여 일제히 0%대 이하 실적을 기록하여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5월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의 0.75%에서 0.50%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대로 내려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운용하는 DB형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도 0%대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일 현재 DB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운용기간별로 3개월 0.58~0.90%, 6개월 0.69~1.05%, 1년 1.10~1.25%, 2년 1.17~1.70%, 3년 1.25~1.70%, 5년 1.38~1.76% 등 금리로 운용중이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정기예금의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계획인데다 저금리 기조에서는 가급적 짧은 만기 상품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은 계속 낮아질 태세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10~1.25% 수준이므로 기준금리 인하분 0.25%포인트를 그대로 인하하면 0.85~1.0%에 턱걸이한다. 1.0%짜리 정기예금으로 운용한다해도 평균 보수율 0.45~0.50%를 공제하면 실수익률은 기껏해야 0.50~0.55% 정도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퇴직연금 10년 평균수익률 2.95% vs TDF 3년 평균수익률 5.76%

퇴직연금은 초장기 투자상품이므로 1년 단위 수익률 보다는 5~10년 정도의 장기수익률에 의한 실적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상품도 유형만 다른 DB, DC, IRP 등 유형의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만 비교하면 어느 정도 실적이 적정한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비교 대상 펀드 상품으로 퇴직연금 운용 펀드상품 중 TDF(타깃데이트펀드)의 장기 수익률과 퇴직연금의 10년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여 각 상품의 수익률이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 확인해보기로 한다.

TDF는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가장 장기간 운용한 펀드가 지난 2016년 4월에 출시한 TDF가 가장 오래 운용한 펀드이다. 이 펀드 출시 이후 2017년에 두 종류의 TDF가 추가로 출시되어 3년 이상 운용한 펀드가 세 곳의 자산운용사에서 운용중이다.

퇴직연금(DB, DC, IRP)의 10년 수익률과 TDF 3년 수익률은 맞 비교 대상으로는 조건이 불충분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3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므로 참고 자료로 인용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본다.

이에 3개 자산운용사가 3년 이상 운용한 TDF 유형별 수익률과 퇴직연금의 10년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여 참고 자료로 삼고자 한다. 비교 대상 TDF의 유형은 각 자산운용사의 3년 이상 운용한 TDF펀드 중 유형은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등 6개 유형펀드를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자산운용사의 3년 이상 운용한 TDF의 지난 3월말 현재 설정후 평균수익률은 삼성자산운용 9.28%, 미래에셋자산운용 7.79%, 한국투신운용 0.23% 등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개 자산운용사의 비교 대상 전체 TDF의 실적을 단순 산술평균한 설정후 평균수익률은 5.76%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의 퇴직연금 실적을 단순 산술평균한 10년 평균수익률은 은행의 경우 DB형 2.74%, DC형 2.91%, IRP형 2.62%를 기록하여 은행 퇴직연금의 10년 평균수익률은 2.75%를 기록하고 있다.

동일한 방식으로 증권사 퇴직연금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DB형 3.06%, DC형 3.39%, IRP형 3.00%를 기록하여 증권사 10년 평균수익률은 3.15%로 파악됐다. 증권사 퇴직연금 평균수익률이 은행 평균수익률 2.75% 대비 0.4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은행과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합산하여 단순 산술평균한 전체 자산운용사의 퇴직연금 10년 평균수익률은 2.95%로 확인됐다.

TDF의 설정후 평균수익률 5.76%와 퇴직연금 10년 평균수익률 2.95%를 비교하면 TDF의 평균수익률이 퇴직연금 10년 평균수익률 대비 2.81%포인트(1.95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몰고온 금융환경의 변화로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했다.” 며 “안전자산에 의해서만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근로자들의 노후보장 자산인 퇴직연금 운용은 초장기 투자상품으로 안정성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운용해야 하므로 위험자산을 일부 수용하면서 수익성을 향상시켜 노후자산을 키워가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금펀드연구원은 “퇴직연금 수익률이 0% 대로 내려앉음에 따라 오히려 근로자들이 계속 제로금리로 원금보존만 할거냐? 아니면 위험을 일부 수용하면서 위험자산도 편입하여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며 노후보장 자산을 마련할거냐? 하는 물음에 대답을 해야할 시기가 코로나19로 인해 빨리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퇴직연금의 재산증식을 안 하겠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 노후보장자산으로 증식을 할 계획이라면 DB형이나 DC형이나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 방식”이라며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고 운용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서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대부분 투자경험이 없고, 증권시장이나 투자에 대한 정보 부족과 전문성도 없어서 단순하게 DB형을 이용했다” 면서 “그러나 퇴직연금은 노후보장자산의 기본목적을 유지하면서 전문가들의 연구와 장기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 자산 배분에 대한 전문가들의 연구와 조언을 받아가며 노후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세계적인 큰 흐름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 5월28일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서 기준금리가 0.5%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은행 정기예금도 이미 0% 대로 낮아진 마당에 DB형 퇴직연금은 아무리 잘 운용해도 제로금리 수준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 거기다 수수료와 세금까지 공제하고 나면 계속 마이너스 수익률로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면서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을 10년,20년 장기 저축하면서 제로금리로 계속 원금만 보존할 것이지, 위험자산을 편입해서라도 호주나 미국처럼 평균 4~6% 수익률에 장기 투자에 따른 복리효과까지 적용받아 정상적인 노후보장 자산을 마련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마케팅팀 팀장은 “코로나19 발현 초기 시장이 급락한 시기가 2/17~3/23 기간이었다” 면서 “이 기간 급격한 충격으로 전체 글로벌시장과 코스피가 33% 하락했고 채권도 5% 하락했다. 그런데 TDF는(삼성2045형, 주식비중 70%) 22% 하락에 그쳤다. 위기 상황에서 실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TDF는 급격한 변동성 상황에서도 충격 방어효과가 높은 것으로 입증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TDF는 자산구성이 2중구조로 배분되어 주식-채권, 주식도 배당주-성장주로 분산, 채권은 이머징-하이일드채권 등으로 분산투자되고 시장도 특정시장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선진국-신흥국, 북미-아시아-유럽 등으로 분산되어 위험 방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 팀장은 ”이처럼 TDF는 종합적인 시스템과 글라이드페스에 의해 설계된 덕분에 코로나19가 진정, 회복될 때 시장이 MSCI 기준 17% 정도 회복했는데 TDF도 같은 수준으로 바로 회복되었다“면서 ”하락시에는 늦게 ,적게 하락하고, 회복시에는 같은 수준과 속도로 회복될 수 있는 점이 TDF의 강점이고 글로벌 자산에 의한 분산투자 효과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TDF는 DB, DC, IRP 등 모든 유형의 퇴직연금도 운용에 제한이 없으며 기업들이 선호하는 DB형 운용에도 강점이 있다” 면서 “DC, IRP형은 개인들이 시장분석이나 상품의 자산배분 분석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점이 많기 때문에 직접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 말하고 “대다수 근로자들의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TDF이기 때문에 가입자의 퇴직예정일과 나이만 제시하면 자산구성을 전문가들이 알아서 해주고 시장 변동시에는 즉시적으로 리밸런싱하며 위험과 수익을 관리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TDF가 퇴직연금 관리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진종식 기자 godmind55@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05  11: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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