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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흑석9구역...수(手) 싸움 들어간 건설사

롯데건설과의 재협상 여지 남았지만,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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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서울의 대표 재개발 지역인 동작구 흑석뉴타운 일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이 사업을 맡은 조합장을 해임한 데 이어 당초 시공사였던 롯데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도 총회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자금력을 확보한 대형건설사들이 해당 사업장에 진출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조합측은 롯데건설과의 재협상 여지를 남긴 한편, 일부 조합원들은 다른 대형 건설사와의 시공 계약에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지역 내 일부 중개업자들은 조합의 승부수가 통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흑석9구역 조합은 지난 달 30일 정기 총회를 열고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의 시공사 계약 해지 여부를 투표에 부쳤다. '즉각 해지'와 '재정비촉진계획 이후 해지'를 놓고 투표에 참여한 370명 중 314명이 즉각 계약 해지에 표를 던져 기존 시공 계약을 해지하기로 한 안건이 통과됐다.

   
▲ 흑석뉴타운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소정혜 흑석9구역 조합장 직무대행은 이런 총회 결과에 대해 “기존 시공사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사업이 지연됐다고 판단한 조합원들이 많았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 조합은 지난달 14일 총회에서 사업 지연 이 외에도 롯데건설의 ‘르엘’ 브랜드 적용과 주차장 문제 해결이 관철되지 않았던 점을 들어 조합장에 대한 해임안을 가결한 바 있다.

다만 시공사 계약 해지에는 협상의 여지가 다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인근의 부동산 업자는 “롯데건설 시공사 계약 해지는 잠정적인 것으로 안다. 총회에서는 일단 통과를 했지만, 조합은 롯데건설과의 협상 가능성은 염두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총회에서 해지 건으로 의결은 됐지만 조합 등에서 추가적인 협상을 해보겠다는 입장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추가적인 대처보다는 상황이 정리된 후 관련 공식 입장과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의 기존 요구 사항인 르엘 적용 등에 대해서도 “향후 조합 측의 공식적인 의견과 공문 등을 보고 다각도로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흑석9구역 조합 관계자는 “롯데건설과의 추가적인 협상에 대한 의견은 있다. 다만 롯데건설측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고, 다수 조합원들이 해지를 원한만큼 검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눈치싸움 들어간 건설사...사업 지연 우려도


   
▲ 흑석뉴타운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조합과 기존 시공사간의 협상 여지가 불투명한만큼, 정비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흑석9구역의 향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합과 일부 건설사 등이 접촉하려 한다는 이야기는 나온다”고 말했다. 흑석9구역 내의 한 중개업자에 의하면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주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네임드 브랜드 등을 보유한 시공사의 입찰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두 건설사 모두 아직 계약 해지가 확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올해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간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에 관해 아직 입장이 정리된 바 없어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복귀 후 흑석뉴타운과 가까운 반포 일대에서 2연속 수주를 달성한 삼성물산 역시 아직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9구역 재개발과 관련해 건설부문에서 아직 참여를 검토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정혜 흑석9구역 조합장 직무대행은 “공식적인 루트로 아예 관련한 내용을 받지 않고 있고 오지도 않았다”면서 “직무대행체계이고 계약 해지 통보를 완료한 상황이 아니다보니 아직 다른 시공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소 직무대행은 향후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를 위한 시공사 입찰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다른 브랜드나 시공사를 선호하는 의견이 상당히 많다. 특히 계약 해지를 원한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타 시공사 입찰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 직무대행은 향후 흑석9구역 사업에 대해서 “법정기간 안에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 직무대행체계에서는 아직 현장설명회 등 향후 일정을 논하기는 이르다. 다만 조합 정상화를 목표로 전 집행부와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와 의견을 봉합해서 사업을 지연하지 않도록 진행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업자들의 반응은 미묘하다. 다른 시공사가 선정된 상황도 아닌데다가 기존 시공사 계약이 해지되면서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해당 지역의 주택 가격도 아직 관련 이슈로 인한 영향은 없다는 반응이다.

뉴타운 내 한 부동산은 “향후 어떤 시공사가 어떤 조건을 들고 올지 모르는데다가 집행부 구성과 시공사 해지로 사업이 연기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업자는 “이 곳도 사업성이 크지만 반포나 강남처럼 핵심 지역은 아니라서 기존 제시안보다 좋은 조건으로 경쟁을 하려고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한 업자는 “일장일단이 있다"는 평이다. 해당 업자는 “조합장이 잘못한 부분이나 미흡한 조건이 차후 개선되면 조합원의 금전적 부담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면서도 “사업이 최소 1년 정도 연기될 수도 있다. 만약 새로운 집행부와 롯데건설이 법리 다툼을 하거나 하면 2~3년은 그냥 연기될 수도 있어 불확실성은 확실히 커졌다. 소형 빌라의 경우 P가 9억원에 권리가는 3억원으로 12억원 정도지만 가격 변화는 아직 전혀 없다”고 답했다.

우주성 기자 wjs89@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04  21: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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