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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in] 딱 이만큼의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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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는 우리 직장인들에게 언젠가부터 따로 시간을 빼서 책을 읽는 게 대단한 일이 되어버렸다. 분명히 책은 눈앞에 있지만 손과 책까지의 심리적 거리가 상당하다. 이러다보니 책을 읽는 것이 취미가 아니라 특기가 되어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사실, 핑계를 대자면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책이 손에서 멀어져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하긴 우리가 눈을 움직이지 않아도 자극으로 가득찬 이미지를 연이어 보여주는 장치가 손안에 있다보니, 직접 눈을 움직이는 '동적 작업'과 이미지를 그려가는 '지적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독서보다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에는 미디어가 더 적합하다. 그래서인지 세대가 지날수록 독서를 멀리하고 그로 인해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필자는 한달에 5~6권 정도 책을 읽는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단하다’는 주변 반응을 보면 그만큼 우리 직장인에게 책은 읽기 어려운 것이고 특히 완독하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맥락에서 오늘은 필자가 생각하는 독서법을 적어보려 한다. 염두에 둔 대상은 '책읽기에 관심은 있으나 책펴기가 쉽지 않고, 책을 펴도 글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피곤한 직장인'이다.

 

# 나에게 맞는 책을 골라라(Select 단계)

내가 흥미로워 하는 것이나 익숙한 분야를 골라야 단어가 눈에 익숙하고 책을 읽는데 있어 부담이 없다. 이점을 명심하자. 헌데 그조차 잘 모르겠다면 처음 고를 책은 읽고 싶기보다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책, 업무적으로 꼭 필요한 책을 고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되면 이는 곧 적당한 스트레스로서 좋은 동기부여의 역할을 한다. 필자는 여전히 업무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관련 서적 수권을 구매하여 탐독하는데, 목적이 분명하기에 집중도도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더불어, 독서초기에는 자기계발서도 적당하다. 자기계발서에 쓰이는 단어는 생소하지 않으며, 일반 독자의 공감력이 높은 내용이므로 읽어내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또 한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분명히 같은 책이지만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문장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그때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예를 들어, 스테디셀러인 '꾸뻬씨의 행복여행'이 그런 케이스다. 어렵지 않은 문체에 하루 안에 읽어낼 수 있는 분량, 그리고 행복한 삶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공감해볼 수 있는 부담없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책 읽는 속도는 내가 정한다(Input 단계)

모든 책을 같은 속도로 읽는다고 생각하지 말자. 빨리 읽어야 할 때, 천천히 읽어야 할 때가 있다. 필자의 경험상 말하자면, 책 읽는게 익숙하지 않고 매번 마지막 책장까지 도달하지 못한 채 중도포기 하는 게 익숙한 사람은 빨리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걱정마시라. 이런 경우는 흔하다. 도서관에서 베스트셀러를 빌려보더라도 뒷페이지로 갈수록 깨끗해진다) 자신이 관심을 두는 주제의 책을 속독 방식으로 가능한 한 빨리 읽어서 책 전체를 섭렵했다는 감정을 가져보도록 하자. 오랜만에 책을 집어든 경우라면 독서를 가까이 하기 위해 더더욱 필요한 감정이다. 헌데 이런 속독과 '통독'은 다르다. 통독은 오히려 정독과 다독 이후에 쌓여진 내공으로 책 전체의 내용을 눈멈춤 없이 물 흐르듯 읽어내는 것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속독은 말 그대로 '빨리 읽기'다. 내용의 70%만 이해하겠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빨리 넘겨보자.

독서에 대한 매력이 생기고 진정 책읽기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그때는 천천히 읽어야 할 때다. 책은 원래 천천히 읽는 것이다.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좋으니 작자와 함께 호흡해보는 것은 독서의 참맛을 느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19세기 프랑스의 문예평론가 에밀 파게는 '독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작자가 어떤 입장에서 어떤 뜻으로 하는 말인지 작자의 편에 충분히 젖어들어 그가 하는 말을 받아들이는게 먼저라는 뜻이다. 독자의 생각과 판단은 그 다음번 영역이며 작자와 충분히 교감하지 않았다면 비판 또한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도 천천히 읽을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

 

# 책을 읽었으면 머리 속에 남길 차례다(Output 단계)

책을 읽어도 덮고 난 뒤에 머리속에 남는 게 없으면 책읽기에 흥미를 잃기 십상이다. 책을 자기만족으로 읽는 사람도 있지만 책속의 지혜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은 독서의 또 다른 기쁨이다. 즉, 책속의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어서 기본소양을 키우는 재료로 쓰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책을 읽을 때 펜을 드는 게 버릇처럼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 나오면 밑줄을 치고, 태그를 붙이거나 윗 귀퉁이를 접어서 '좋은 문구가 있는 부분'이라는 표식을 책을 덮었을 때도 알 수 있게 해둔다. 이러한 독서메모와 관련하여 신정철 작가의 '메모독서법'이라는 책은 주목할 만하다.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머릿속에 두루뭉술하게 있던 정리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잡아줘서 고마웠다. (필요한 책, 좋은 책은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 책에는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머리속에 남기는 단계별 방법이 있으니 일독해봐도 좋겠다.

 

# 이제 독서습관까지 욕심내보자(반복 단계)

독서가 습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발적, 능동적 독서를 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트리거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예를 들어, 이 책을 언제까지 읽고 그 내용을 설명해주는 것을 가까운 지인들과 약속하는 것이다. 익히 들어봤을 독서클럽 트레바리의 인기비결 역시 회원에게 독서 이후 짧게나마 글을 쓰게 하는 ‘강제’를 부여하여 작은 성취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한 번의 성공경험을 겪게 되면 두 번째로 나아가는 동력을 얻는 법이다.

결국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지혜를 얻는 작업'이다. 즉, 단순한 문자의 리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유과정’을 통해 독자의 머릿속에서 글의 내용이 재해석되는 것이다. 이런 ‘사유의 즐거움’을 여러분도 느껴보길 권한다. 오늘, 그동안 지나치기만 했던 책상위에 한권의 책을 집어들어보는 건 어떨까?

송창용 직장인 자기계발서 '일.상.내편' 저자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05  08: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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