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미국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해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첫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는 임상 3상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아울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임상 2상에,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임상 1상에 각각 착수했다. 미국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길리어드 렘데시비르, 임상 3상서 치료 효과 확인

에볼라 치료를 위해 개발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임상 3상에서 중간 정도의 증상 환자에 대해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CNBC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중등증 환자 1600명과 중증 환자 6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한 임상 3상에서 5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들이 치료 개시 11일쯤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다만 10일간 렘데시비르 투여를 받은 환자의 경우 5일간 투여와 비교했을 때 통계상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여전히 치료 효과나 안정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속적으로 임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렘데시비르를 향한 우려 해소에 나서고 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 2상 돌입

모더나는 최근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2단계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미 첫 번째 참가자들에게 백신 후보물질(mRNA-1273)을 투여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는 18~55세의 건강한 성인 300명과 55세 이상의 노인 300명으로 구성됐다. 모더나는 이들에게 위약과 50마이크로그램(μg) 또는 100μg 용량을 접종할 계획이다. 의약품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은 오는 7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일라이릴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세계 최초로 임상 착수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 LY-CoV555의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는 이 약물에 든 항체가 바이러스의 세포 공격을 막고,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는 걸 막아 바이러스를 중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 1상 결과는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