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대 초저금리 금융환경· 부동산 강력 규제 등으로 투자처 찾아 유턴

MMF·CMA·RP 등 대표 초단기 투자상품에 322.8조 쌓여

코스피 단기 급등, 일정기간 관망 필요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코로나19 광풍으로 움츠리고 있던 투자자들이 풍부한 비축 자금의 힘으로 코스피 지수를 2000선 위로 밀어붙이며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증시자금 동향 추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대기성 투자금 잔액은 752조 741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59조 920억 원이 증가했고, 전월 대비 32조 1408억 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5월에만 증가한 대기성 투자금액은 연중 증가 금액의 54.39%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했다.

자금 항목별 월중 증가 내역을 살펴보면 순수 투자자 예탁금은 연초후 +17조 2410억원, 전월 대비 +1조 853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 외 CMA +4759억, 환매조건부채권(RP) +4조 1930억, MMF +22조 7853억원, 신용공여 2조 3119억원 등을 합해 30조 2877억원이 증가했다.

이들 자금은 대부분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할 자금이거나 투자처를 결정하기 전까지예탁하고 있는 파킹자금으로 증권시장에 투자할 성격의 자금으로 점쳐진다.

단기 파킹자금이 이렇게 많이 쌓인 이유는 먼저 코로나19에 의한 시장 변동성으로 시장을 관망하는 투자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금리인 0.5%로 인하하며 기준금리 0% 시대가 열렸다. 이에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마저 0%대로 떨어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초단기 투자상품인 MMF와 CMA 등으로 몰려든 것이다.

또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부동산시장에 흘러갈 투자금도 발목이 묶여 대기성 자금의 한 몫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쌓인 부동자금이 침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연어가 부화를 위해 회귀하 듯 증시로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대기성 투자상품인 MMF와 CMA, RP 등의 대기성자금 잔액을 살펴보면

MMF(머니마켓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156조 7374억원으로 지난해 말 104조8606억원 대비 연중 51조 8768억원(49.47%)이 증가했다. 월중 증가액은 22조 7853억원으로 연중 증가액의 약 44%가 5월 한 달에 집중 증가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초단기 투자상품이다.

CMA(Cash Management Account, 자산관리계좌) 잔액은 54조 9013억원으로 지난해 말 51조 86844억원 대비 3조 329억원(5.84%)이 증가했다. 월간 증가금액은 전월 54조 4254억원 대비 4759억원(0.87%) 증가했다.

CMA 계좌는 증권사가 고객의 예탁금으로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여 투자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수시입출식 상품으로 매일의 잔액에 이자를 붙여준다.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은 111조 296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4조 1930억원(3.91%) 증가했다. 연중 증감 금액으로는 7조 7230억원이 감소했다.

최 황 한국펀드평가 전략기획팀 연구원은 “현재 증시에 쌓인 대기자금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관망하는 투자자의 대기자금으로 보인다.” 며 “예상외로 증시가 단기간에 반등하여 코스피2000을 돌파함에 따라 여기서 코스피 2000을 넘어 계속 상승할지, 아니면 조정을 받을지 관망하는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단기간에 급속도로 증시가 회복한 부분에 있어 향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투자를 미룰 것이고, 상승 여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코스피 2000을 기점으로 향후 증시의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