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올해 6~7월 수도권에서 정비사업을 통한 분양 물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7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7월 서울·경기·인천에서 재개발·재건축으로 9354가구(10곳)를 공급할 예정인데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178가구가 일반에 공개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732가구의 약 2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지역별로는 서울 5곳 1909가구, 경기 4곳 942가구, 인천 1곳 1327가구다.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되는 아파트는 기존 도심의 인프라를 바로 누릴 수 있는 빼어난 입지가 장점이며,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주요 건설사가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기 때문에 브랜드 파워를 갖추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향후 주택공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어서 정비사업을 통한 분양 단지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토부 주택건설인허가 실적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은 민간 인허가는 1만3067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50.7% 감소했다. 인천도 2698가구로 전년 대비 79.5% 급감했는데, 이는 2~3년 후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청약 경쟁률도 치열하다. 부동산 인포에 따르면 올해 5월 중순까지 수도권에서 정비사업으로 분양된 아파트 11곳은 모두 두 자리대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서울은 도시개발, 택지지구를 추진할 수 있는 땅이 드물어 정비사업을 통한 물량이 적다는 것은 결국 아파트 공급가뭄을 의미해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며 “인천·경기 비규제지역도 전매제한을 강화하는 제도 시행을 예고해 이번 분양을 앞둔 곳에 청약 통장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래미안 엘리니티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서울에서 선보일 재개발·재건축 물량으로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엘리니티’가 있다. 이 아파트는 용두6구역 재개발로 들어서며 전용면적 51~121㎡ 총 1048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475가구가 6월 일반분양 예정이다.

이어 은평구에서는 GS건설이 수색 7구역, 수색 6구역, 증산2구역을 각각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분양을 계획 중이다. 양천구 신월 4구역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아파트 일정을 잡고 있다.

경기권에서는 대우건설이 의정부 중앙3구역 재개발로 799가구 아파르를 지으며 213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광명에서도 컨소시엄을 통해 광명뉴타운 14구역을 재개발하는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