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9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절세 차원에서 나온 급매물이 거래돼 강남권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회복 조짐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강남은 하락폭이 둔화됐고, 서초는 보합세가 이어졌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레이크팰리스, 잠실엘스 등이 호가가 올라 상승 반전됐다. 그러나 급매물 소화된 이후 호가는 오르면서 추격 매수세는 잠잠하다.

▲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단위= %. 출처 = 부동산114

29일 부동산114 ‘주간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1%, 0.02% 올라 상승 전환됐다. 이밖에 경기·인천이 0.05% 올랐고, 신도시는 0.01% 상승했다. 

서울 매매시장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용으로 출시된 급매물이 거래됐다. 지난주 –0.06%보다는 낙폭이 줄었고, 강동(△0.02%), 송파(△0.02%), 서초(0.00%)는 상승 전환되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강남은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와 대치동 개포우성1차, 일원동 개포우성7차 등이 1000만~5000만원 하락했다. 광진은 광장동 광장현대8단지가 1000만원 정도 내렸다.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은 상승했다. 종로(△0.13%), 강북(△0.12%), 성북(△0.11%), 노원(△0.09%). 금천(△0.09%) 등이 올랐다. 종로는 홍파동(교북동) 경희궁자이2·4단지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강북은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2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이번주 하락한 지역은 강남(▼-0.03%), 광진(▼-0.02%) 두 곳이다. 

▲ 6월 1일 보유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매물이 붙어 있는 용산구 동부이촌동 공인중개업소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신도시는 중동(△0.04%) 상동 한아름라이프,현대와 한아름삼환, 중동 금강주공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일산(△0.02%)은 주엽동 문촌2단지라이프와 문촌17단지신안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이외 산본(△0.02%)과 분당(△0.01%), 평촌(△0.01%), 위례(△0.01%)가 올랐다. 

경기·인천은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오산(△0.17%)이 가수동 늘푸른오스카빌을 비롯해 원동 대원, 양산동 오산세마e편한세상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부천(△0.13%)은 상동 다정한마을금강KCC, 약대동 부천IPARK, 송내동 송내역파인푸르지오1·2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이어 군포(△0.11%), 화성(△0.09%), 광명(△0.08%), 하남(△0.08%) 등이 올랐다. 과천(▼-0.12%), 광주(▼-0.01%), 이천(▼-0.01%)은 하락했다. 과천은 매수세가 둔화된 가운데, 지난 4월 대규모 단지인 과천푸르지오써밋 1571가구 입주 영향에 하락폭이 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 중심의 급매물 거래와 함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상존해 있기 때문에 추격 매수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0.5%로 인하됐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초저금리라 추가 인하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과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했던 비규제지역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