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규제 행정명령 서명에 관련주 약세

미국 휘발유 재고 감소 소식...WTI 2.7% ↑​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장 막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안 통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급락 반전하더니 결국 내림세로 마감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63포인트(0.58%) 하락한 2만5400.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포인트(0.21%) 내린 3029.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37포인트(0.46%) 떨어진 9368.99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가 다소 안정되는 데 따른 안도감과 기술주 약세 속에서 보합세로 출발했다.

이날 노동부는 지난주(5월 17~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2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만 명대의 실업이지만, 신규 신청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대비 연율 5.0% 감소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인 4.8% 감소보다 더 악화했다.

다만 1~2분기 경제의 극심한 침체는 이미 예상된 일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우 지수는 장중 1% 가까이 상승됐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었고 장마감을 앞두고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이틀 동안 랠리를 마감하고 하락 마감했다.

중국이 서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을 밀어붙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9일에 중국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다. 홍콩에 대한 미국의 관세혜택 등 '특별지위' 박탈을 시작으로 제2차 미중 경제전쟁이 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바 있다.

미국의 홍콩에 부여했던 특혜를 박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정부가 중국의 인민해방군과 연관된 대학 출신 유학생 3000명을 상대로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부가 주요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주가는 4.4%, 1.6% 하락했고, 넷플릭스 주가도 1.5% 넘게 밀렸다.

한편,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는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독일 DAX지수는 1.06% 오른 1만1781.13에, 프랑스 CAC40지수는 1.76% 뛴 4771.3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 상승한 6218.79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 역시 1.42% 오른 3094.47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봉쇄 완화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 기대로 급락한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0센트(2.7%) 뛴 33.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은 54센트(1.6%) 상승한 배럴당 35.28달러로 마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4.60달러(0.3%) 상승한 1731.4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6% 내린 98.5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