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2 위안에 근접했다. 출처= Nikkei Asian Review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28일 중국이 미국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둘러싼 미·중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저수준까지 급락했다.

지난 27일 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0.7% 급등한 7.1964위안까지 올랐다. 이는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 이래 최고치다

미·중 ‘환율전쟁’이 현실화했던, 지난해 9월 3일 고점(7.1959위안)도 돌파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이다.

전날 오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 환율을 3일 만에 낮췄지만 위안화 가치 약세는 여전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22일부터 위안화 고시 환율을 올리며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했다. 인민은행은 25일엔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고시 환율을 0.38% 올렸고 26일엔 0.12% 또 높였다. 이후 지난 27일 고시환율을 7.1092위안으로 0.28% 내렸다.

그러난 이날 인민은행은 기준 환율을 다시 전날보다 0.26% 올린 7.1277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은 1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위안화 급락의 경계로 여겼지만, 현재는 달러당 7.2위안 선을 새로운 심리적 저항선으로 삼고 향후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오후 3시(현지 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13기 3차 전체 회의에서 홍콩 보안법을 표결에 부친다. 현지매체들은 법안 통과가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은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 시각) 보도자료에서 "오늘날 홍콩은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나는) 오늘 홍콩이 미국 법에 따라 특별대우 지위를 더는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의회에 증언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홍콩 관세 우대 등 특별지위 박탈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상원은 지난 20일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의 미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하원에서도 지난 27일 본회의를 통해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 통과시켜, 중국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