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19로 인도의 상당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지오의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이 인도 2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 Entrack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시아 최고 부자가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는 온라인 식료품 회사가 인도 전역의 수백 개 도시에 서비스를 확장함으로써 아마존과 월마트의 플립카트(Flipkart)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케시 암바니의 지오 플랫폼(Jio Platforms)이 소유하고 있는 식료품 플랫폼 지오마트(JioMart)가 지난 주말 200개 도시에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 주변 3개 지역에서 시범 배송을 시행해 왔다.

지오마트의 확장은 암바니의 거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계열사인 지오 텔레콤이 암바니의 기술 야망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막대한 현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 몇 주 동안 페이스북으로부터 57억 달러(7조원)의 투자를 포함해 100억 달러(12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페이스북의 투자는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오마트의 이 같은 확장은 또 수억 명의 인도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봉쇄된 상태인 가운데 이루어졌다.

릴라이언스 리테일(Reliance Retail)의 식료품 소매업부문의 다모다 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트위터에 "절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라는 올렸다. 몰 CEO는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도 2003년 사스 대유행 당시 번창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알리바바의 설립자 마윈이 인정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인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아마존과 월마트 소유의 플립카트다. 두 회사 모두 전국 수백 개 도시에서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스마트폰, 전자제품, 의류 등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배달하고 있다.

리서치회사 포레스터(Forrester)의 사티쉬 미이나 애널리스트는 "아마존과 플립카트가 식료품에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지오마트의 출범은 그들에게 꽤 신경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모두 지난 해에 온라인 식료품 배달에 착수했다.

미이나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19가 대유행하면서 인도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지자 아마존과 플립카트는 주문을 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플립카트는 전국적인 봉쇄가 시작된 지난 3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해야 했고, 아마존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주문을 제한해야 했다.

플립카트와 다른 전자상거래 회사들은 봉쇄령 초기에 봉쇄 대상 지역, 공급망 붕괴, 근로자와 배달 직원의 일반적인 안전 등에 대해 당국의 혼선을 빚으면서, 이동 제한의 대상이 아닌 ‘필수 상품’의 배달을 위해 나름 애써왔다.

플립카트의 대변인은 "봉쇄 기간 동안 회사는 봉쇄 대상 품목이 아닌 식료품 배달을 위해 창고 용량을 확장 계획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 지오마트는 인도 전역에 산재해 있는 3000만개의 구멍가게 키라나(kirana)를 온라인으로 연결할 것이다.    출처= jiomart

지오마트는 인도 전역에 산재해 있는 3000만개의 구멍가게 키라나(kirana)를 온라인으로 연결한다는 기치하에 지난해 말 출범했다.

투자조사기관 번스타인(Bernstein)에 따르면 식료품은 인도 소매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식료품 거래의 90% 이상이 조직화되지 않은 키라나를 통해 팔리고 있다. 번스타인은 또 인도 전체 소매시장 규모는 2018년 6760억 달러(830조원)에서 2025년 약 1조 3000억 달러(1600조원)로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포레스터에 따르면 그런 거대 시장에서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극히 일부로 올해 약 30억 달러(3조 700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포레스터는 코로나로 사람들의 쇼핑 습관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온라인 식품 시장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번스타인과 포레스터 애널리스트들은 지오마트가 릴라이언스의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교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한다. 릴라이언스는 인도 최대의 소매업체다. 지오마트가 인도 전국의 키라나를 온라인화, 조직화한다면, 수요에 맞춰 현지 공급물류 체인도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