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기술 패권·금융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과 폭스 비즈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농무부와 무역대표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대로 미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블루베리·아보카도·보리·건초 등의 품목을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또, 중국은 대중 수출이 가능한 미국 생산 시설의 목록에 쇠고기 499곳·돼지고기 457곳·가금류 470곳·해산물 397곳·유제품 253곳·유아용 조제분유 9곳 등을 추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발표는 최근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을 놓고 연일 중국에 맹공을 가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재점화 된 상황에서 나와 이목을 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팽팽히 대립했으나, 올해 1월 15일 1단계 무역합의을 극적으로 타결한 이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무역합의에서 중국은 농산물·공산품·서비스·에너지 등 분야의 대미 수입을 향후 2년 간 2017년 대비 2000억달러(약 231조7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확대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으로 당초 합의한 조건의 이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무역 협상을 자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재개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는 온전하다"면서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일축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이 무역합의를 이행할 의사가 충분히 있다고 이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