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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코로나 약진, 현대기아 전기차 아성 ‘흔들’

1분기 전기차 실적 테슬라 4070대·현대차 4060대…고급모델·충전 인프라 확보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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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의 중형 세단 전기차 모델 3. 출처= 테슬라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양사가 최근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상품성으로 올해 들어 높은 판매고를 올린 테슬라에 추격당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차 양사는 국내 전기차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고급 모델과 충전 인프라를 모두 적극 확보해나가는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전기차 구매 의향이 있는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에서 현대차·기아차의 전기차 분야 역량에 관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친환경차 전시회 ‘EV 트렌드’의 주최측 사무국이 작년 전기차 구매 의향있는 소비자 475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선택요소를 물어본 결과 주행거리(45%), 퍼포먼스(24%), 가격(17%) 등 항목이 많이 꼽혔다. 또 응답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기차 브랜드 1위는 테슬라(31%)가 차지했다. 현대차(27%), 기아차(11%)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선호 브랜드 비중은 지난 1분기 각사별 국내 전기차 판매실적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들어 테슬라에게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을 크게 뺏겼다. 현대차·기아차의 지난 1~3월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4060대, 1747대로 총 5807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4986대) 대비 1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약 230대에서 17.7배 가량 급증한 4070대를 기록했다.

세 업체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 총합 가운데 각 사 별 비중은 올해 1분기의 경우 현대차 41.1%, 기아차 17.7%, 테슬라 50.0%로 각각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현대차 60.3%, 기아차 35.3%, 테슬라 4.4%에 비해 큰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잠재 수요가 작년 말 출시된 신차를 중심으로 활발히 충족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각 사 별 주요 전기차 모델인 현대차 코나, 기아차 니로, 테슬라 모델 3 등 3종을 고객의 주요 선택 기준 가운데 하나인 주행거리를 두고 비교할 경우 모델 3가 우세하다. 모델별 최대 주행거리는 코나 406㎞, 니로 385㎞, 모델 3 471㎞ 등 수준을 보인다. 테슬라는 또 전국 각지에 소규모 급속(수퍼 차저)·완속(데스티네이션 차저) 충전소 설치를 지원함으로써 고객의 충전 편의를 향상시키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는, 테슬라가 작년 11월 환경부의 전기차 관련 인증을 통과한 보급형 중형 세단 ‘모델 쓰리(3)’가 국산차 업체에 위협이 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모델 3는 트림별로 5369만~7369만원 등 수준의 가격이 책정됐다. 작년 1분기 판매되고 있던 준대형 세단 ‘모델 S’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 등 두 모델의 가격이 1억원대에 달하는데 비해 획기적으로 낮다. 모델 3를 구매할 경우 734만~800만원 수준의 국고 보조금에 더해 서울 기준 450만원의 시 보조금까지 확보함으로써 가격을 4000만원대까지 낮출 수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전기차라는 제약에도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구입할 수 있는 유명 수입차 브랜드로서 테슬라의 제품을 적극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재용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교수는 “테슬라는 모델 S·X 등 고급 모델을 국내에 먼저 출시함으로써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시장에 각인시켰다”며 “이와 함께 전기차 구매 보조금에 힘입어 보급형 모델 3의 입지를 확장시킴으로써 높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국내 수요를 활발히 공급할 수 있는 한, 이번 열풍이 지속될 가능성은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테슬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전세계 전기차 생산공장을 휴업시킴에 따라 지난달 국내에서 겨우 5대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499대에서 급감한 점을 미뤄볼 때 제품생산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라인업. 출처=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캡처

다만 현대차·기아차 양사가 고급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경우 테슬라의 고객 충성도에 균열을 일으킬 여지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 보급형 모델의 상품성과 발전 양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지만, 고급 전기차를 출시함으로써 전기차 라인업 전반에 고급 감성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잠재고객의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에도 테슬라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차 양사는 럭셔리 전기차를 수익보단 기술력을 확보·과시할 수단으로 삼고 끊임없이 개발해 내놓을 필요가 있다”며 “또 양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개발한 충전 네트워크를 소비자 접점에 더욱 활발히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5.17  11:00: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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