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매체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50개 지역에서 145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라면서 "현져 81개 지역에서, 확진자가 1만131명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85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누적 확진자가 6698명으로 집계됐다.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199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4명, 서부 브랸스크주에서 40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사망자도 하루 만에 13명이 발생해, 총 76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정부 대책본부는 현재까지 확진자 가운데 698명이 완치 후 격리 해제됐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100만 건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일(1154명)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뒤, 8일 1175명, 9일 1459명을 기록하는 등 3일 연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러시아 연방 의생물학청 청장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전 보건장관)은 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앞으로 10~14일 뒤 정점에 도달하고, 그 수준을 유지하다가 6월 중순쯤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육·해·공 모든 국경을 폐쇄, 국제선 항공편도 지난 4일부터 잠정 중지조치 했다. 귀국하는 자국민에 의한 바이러스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오늘 5일까지 예정돼있던 유급 휴무 기간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후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또한 전 주민 자가격리와 사업장 폐쇄 등 모든 제한 조치를 5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대다수 지방 정부들도 이에 동참했다.

최근 러시아 대다수 지역 주민들은 식료품 및 약품 구매, 병원 방문 등의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하지 않고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소뱌닌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내 공동묘지 일반 방문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은 "장례 절차와 장례식 참석을 위해서만 공동묘지를 개방할 것이며, 일반적 묘소 방문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교회 신자가 많은 러시아에서는 4월에 종려주일(12일), 부활절(19일), 사자 추모절(28일) 등에 가족과 친인척의 묘지를 방문하는 전통이 있다.

소뱌닌 시장은 “자신도 지난해 세상을 떠난 어머니 묘소에 가고 싶었지만 포기했다”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권고했다.